경찰 채용 필기시험 개편… 수험생·학원가 ‘날벼락’

2022년부터 바뀐 과목으로 시험 필수과목에 헌법·형사법 등 포함
장기전 수험생 계획 수정 불가피 현 시험체계 충실 승부수 주문도

최근 경찰청이 경찰 채용 필기시험 개편안을 행정 예고하면서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는 인천지역 수험생과 학원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6일 인천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기존 경찰 채용 필기시험은 영어·한국사(필수 과목)와 선택 과목은 형법, 형소법, 경찰학, 국어, 수학, 사회, 과학(이 중 3과목 선택) 등 5과목이었다.

바뀌는 필기시험은 과목수는 기존과 같지만, 고교과목(선택과목)이던 국어·수학·사회·과학이 폐지되고 헌법·형사법(형법+형사소송법)·경찰학·영어·한국사가 필수과목으로 개편된다.

개편안이 공개되자 수험생들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팽팽하다.

현행 시험제도가 불필요한 경쟁률만 높였다며 개편을 찬성하는 의견과 개편안이 경제적·시간적 부담만 키울 것이라는 의견이 맞서는 것이다.

수험생 김우혁씨(27)는 “다른 공무원 시험 수험생이 경찰시험에 응시해 경쟁률과 커트라인 점수가 높아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형사법과 경찰학이 필수과목으로 개편되면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며 “게다가 경찰 직무 연관성이 큰 과목들로 시험과목이 개편되면 경찰관이 되서도 진급 시험 등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수험생 이대연씨(26)는 “모든 수험생이 단기간에 합격하면 좋겠지만 6년을 준비하고 합격한 수험생도 있다”며 “현행 제도가 시행된 지 5년도 안 된 상황에서 제도가 또 바뀌면 수험생들의 경제적·시간적 부담만 증가시키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일부 수험생들은 제도가 바뀌기 전 시험에 합격하는 게 최선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수십대 1의 경쟁률을 뚫기가 어렵다 보니, 3년 안에 합격할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없는 현실에 낙담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편안이 시행되는 2022년 이전 시험에 합격하면 문제가 없겠지만, 계속 떨어지면 ‘헌법’이 추가된 새로운 시험 체제를 맞이해야 해서다.

최근 시험 준비에 들어간 장원철씨(30)는 “필기시험 제도가 바뀌기 전 시험에 합격하는 게 최선”이라면서도 “아직 여유가 있지만, 개편안이 시행되기 전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는 조바심이 든다”고 말했다.

지역 경찰 학원가 관계자는 “개편안 발표에 동요하는 수험생들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개의치 말고 시험 준비에 집중하라고 당부하는 방법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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