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택시 요금인상 “미터기는 3천원인데 왜 3800원 받나요?”

“3천원에서 3천800원으로 800원이나 올랐는 데 달라진 건 뭐가 있나요.”

10일 인천종합터미널 인근 택시 정류장에서 만난 이미진씨(32·여)는 택시 기본요금이 3천원에서 3천800원으로 오르자 불만을 토로했다.

김씨는 “선학동 집까지 4~5천원이면 가는 거리였는데 이제는 차가 막히면 8천원까지 나올 것 같다”며 “미터기는 그대로이면서 요금 올랐다고 돈 더 달라고 하는데 미터기를 전부 교체하고 요금을 적용하든지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인천 택시 기본요금이 지난 9일 새벽 4시부터 3천800원으로 인상되면서 지역 곳곳에서 시민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기본요금 인상과 달리 상당수의 택시 요금 미터기는 기존 3천원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택시업계는 요금 인상 후 2주간 미터기 수리와 검정, 주행검사 등을 이유로 새로운 요금이 미터기에 적용되는 시점은 오는 25일 이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택시업계는 운전석 옆에 부착된 요금 환산표 등을 참고해 돈을 받고 있지만, 이 같은 상황을 미리 알지 못한 시민의 불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직장인 박모씨(40)는 “요금표를 보여주며 올랐다고 해서 그러려니 하고 내긴 했다”며 “미터기도 교체하지 않고 이렇게 무작정 오른 요금을 내라고 하는 것은 손님 입장에서 좀 불쾌하다”고 말했다.

인천의 한 법인택시 관계자는 “승객과의 마찰을 줄이고 민원을 최소화하고자 3개 미터기 업체가 공동작업을 하고 있다”며 “조를 나뉘어 밤샘작업을 진행해 시민 혼란이 커지지 않도록 이른 시일 내에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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