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역 광장 ‘의문의 핏자국’… 주범은 ‘꽁야’

주민들 불안… 경찰 수사 결과
미얀마인들 빨간물 마구 뱉어
캠페인 전개 통해 근절 움직임

인천 부평역 주변 광장에 핏자국이 있다는 신고가 잇따르면서 지역사회 불안감이 커지자, 경찰이 수사를 벌여 해당 붉은색 자국은 미얀마인의 씹는 담배 꽁야(Kun ya)인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부평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인천시 부평구 부평역 인근 바닥과 가로수 등에 붉은색 페인트를 뿌린 듯한 자국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붉은색 자국은 부평역전지구대 주변부터 인근 모텔 밀집 지역까지 사방에 가득했다.

부평역을 이용하는 일부 시민은 괴이한 분위기를 풍기는 자국 때문에 ‘무섭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 조사결과 붉은색 자국은 미얀마인들이 씹는 담배 꽁야로 확인됐다.

꽁야를 씹다 보면 빨간 물이 나오는데 미얀마인들이 이를 함부로 뱉다 보니 주변에 자국이 생긴 것이다.

이처럼 부평역 주변 광장·도로 등에서 꽁야 자국이 자주 발견된 것은 이 일대가 미얀마인들의 만남의 장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 수년 전 미얀마 사원이 들어서고 나서 미얀마 음식 등을 파는 가게가 잇따라 생기면서 국내에 체류 중인 미얀마인들이 부평역에 몰려 꽁야 자국도 함께 늘어났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한국인들이 담배꽁초를 버리고 침을 뱉는 것처럼 미얀마인이 꽁야를 함부로 뱉는 행위도 근절되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미얀마커뮤니티와 함께 근절 캠페인 등을 진행해 철저하게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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