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해충 주의보가 내려졌다.
지난겨울 평년보다 눈ㆍ비가 적게 내리고 기온이 높은 탓에 해충의 월동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봄 기온도 평년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예보되면서 도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해충이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11일 경기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최근 경기 남부지역인 안성과 평택, 화성의 나무와 북부지역인 포천, 파주, 가평 지역의 나무를 대상으로 꽃매미 월동현황을 조사한 결과, 남부지역 나무들에서 꽃매미 난괴가 그루당 1.1개, 겨울을 이기고 부화한 알의 비율은 무려 92.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북부지역에서는 난괴(알 덩어리ㆍ난괴 1개에 보통 40∼50개 알 존재)가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남부지역 나무들의 이 같은 난괴 수와 부화율은 지난해 비슷한 시기 조사한 꽃매미 난괴 0.8개, 부화율 62.3%에 비해 난괴 수는 37.5%, 부화율은 30.3%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꽃매미는 외국에서 유입된 아열대성 해충으로, 동절기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해 봄철 해충 발생을 예측하는 일종의 ‘지표 곤충’으로 불리고 있다.
이처럼 지난겨울 꽃매미 알의 월동률이 크게 높아진 것은 지난겨울 도내 평균 기온이 영하 1.8℃로, 전년도 겨울보다 2℃도 정도 웃돌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강수량이 전년보다 78% 적었던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겨울철 강수량이 많으면 결빙이 되면서 해충 알을 동사시키게 된다.
북부지역의 경우 이번 겨울 평균 기온이 전년 겨울보다 역시 1.8∼2.0℃ 높았지만, 남부지역보다는 기온이 매우 낮아 꽃매미 월동이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도 농업기술원은 다른 해충들도 꽃매미와 비슷한 월동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올봄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올해 병해충 발생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도농기원 관계자는 “올해는 평년보다 다소 빨리 적절한 병해충 방제에 나서달라”고 각 농가에 당부했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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