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신 박사, 세월호 사태에 대해 입 열다

정혜신. 연합뉴스
정혜신. 연합뉴스

정혜신 박사가 안산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2년 간 함께 한 사연을 공개했다.

19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는 ‘거리의 치유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정혜신이 출연했다.

이날 김재원 아나운서는 “거리의 치유자라는 표현은 5·18 피해자나, 쌍용자동차 해고 피해자들처럼 우리 주변, 일상에 있는 분들을 찾아가 공감하는 것”이라고 정혜신의 역할에 대해 소개했다.

정혜신은 “전두환 정권 때 무고하게 고문을 당하고 20년쯤 감옥에서 보낸 트라우마 피해자를 만나면서 거리의 치유자가 됐다”며 “고문 피해자들을 만나다 보니까 국가 폭력의 실체를 깊숙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 아나운서는 정혜신에게 “국가적 재난을 겪을 때마다 치유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된 건 세월호 사건이 아니냐. 현장에서 수많은 분들이 위로자 역할을 해주셨다고 들었다”고 물었다.

정혜신은 “현장에 있다가 팽목항에서 민간잠수사들이 아이를 찾아오는 과정을 정말 많이 봤다. 그때 부모들의 상태를 눈앞에서 너무 자세히 봤다. 그래서 저도 마음의 수습이 잘 안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15년동안 지옥에 있던 사람들을 접했지만, 그 현장은 정말 마음이 아프더라. 그래서 안산으로 가서 유가족과 형제, 자매들과 함께 보냈다. 2년정도 거기서 살았다”고 안산에 머물렀던 이유를 밝혔다.

이어 “자식을 잃은 고통은 부모가 눈을 감아야 끝나는 거다”라며 “안산과 진도에는 저 같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와서 뭐라도 해주고 싶은 거다. 같이 울어주고, 손 잡아준 분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고 가슴 아픈 일화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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