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성장률 전국 1위 경기북부… 345만 삶의 질 빈약

경기硏 보고서… GRDP 등 높은 성장세
양적성장 비해 도로인프라·기반시설 취약
복지·문화 등 제도적 정비, 격차해소 절실

경기북부 지역이 전국 1위의 인구성장률을 보이는 등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지만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도민들의 삶의 질은 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사회복지, 문화, 체육 등 도민 삶과 연결된 분야의 지원이 열악, 이들 분야에 대한 지원을 늘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연구원은 2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기북부의 오늘과 미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경기북부의 총 인구는 324만 5천 명(2019년 3월 현재 345만 명)이다. 이는 1995년 171만 5천 명과 비교했을 때 약 153만 명(89.2%)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같은 기간 전국 증가율(14.9%), 경기남부 증가율(58.8%)을 크게 웃도는 것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구 증가는 전출입 등에 따른 사회적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산업별로 생산한 부가가치가 어느 정도가 되는지를 보여주는 실질지역내총생산(GRDP) 항목을 보면 경기북부의 GRDP 성장률은 2012~2015년간 5.3%로 나타났다. 이는 충북(5.6%) 다음으로 전국에서 높은 것으로 경기남부의 GRDP 성장률(4.5%)보다 크게 앞선 수치다.

그러나 경기북부 지역이 이처럼 몸집을 불리고는 있지만 이를 뒷받침해줄 만한 ‘질적 성장’은 아직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사회복지항목 지출과 문화ㆍ체육항목 지출 규모 등은 타 시ㆍ도에 비해 크게 뒤처져 경기북부 도민 삶의 질을 키우지 못했다.

경기북부의 1인당 사회복지항목 지출액은 68만 8천 원으로, 전국 평균인 79만 3천 원에도 크게 못 미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17개 시ㆍ도 중에서 16위로 최하위권이다. 또 1995년 8만 2천 원과 비교했을 때 대폭 증가(324%), 앞으로 재원마련 및 재정운용 효율화 등을 위해 제도적인 정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경기북부의 1인당 문화ㆍ체육항목 지출 규모 역시 전국 평균인 19만 2천 원에 못 미치는 10만 원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증가세 역시 경기남부의 평균 증감률이 174.5%인 것에 비해 경기북부는 143.0%를 보여 지역격차 역시 발생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도로 인프라와 재정자립도 역시 열악한 모습을 보였다. 도로 인프라 수준을 보여주는 국토계수당 도로연장 지표 값을 보면 2016년 기준 경기북부는 14.5로, 전국 지표 값인 15.9보다 낮았다. 재정자립도의 경우 2016년 기준 경기북부는 34.5%로 전국 평균 52.5%를 크게 밑돌았으며, 타 지자체와 비교했을 때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문제점들을 보임에 따라 경기북부에 거주하는 도민들은 경기북부가 양적으로 팽창했음에도 성장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실제로 경기연구원이 북부지역 도민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경기북부의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적 위상의 변화’를 묻는 말에 62.7%는 별 차이가 없거나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 있었다. 높아지고 있다고 대답한 사람은 38.3%에 그쳤다.

이에 대해 이외희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북부는 경제 성장에 비해 기반시설과 복지, 문화 등 여건이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재정 부문의 강화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의 노력으로 삶의 질에 대한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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