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총장 신동렬)는 2019학년도 새학기를 맞아 재학생과 신입생 등으로 구성된 ‘청랑’의 주최로 오는 23~24일 220여 명의 학생이 참여하는 ‘2019 신방례’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청랑’은 성균관 유생문화를 현대적으로 계승해 민족 고유의 새로운 대학생 문화를 창조하고자 하는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이 모인 학생단체다. ‘신방례’는 조선시대 과거에 합격한 유생을 위한 환영식이자, 선배가 신입 유생을 대상으로 치렀던 일종의 통과의례다.
이번 행사에서는 1부에서 과거 신방례에서 진행됐던 알묘(謁廟), 상읍례(相揖禮), 소신방례(小新榜禮) 등의 전통식을 재현한다. 이어 2부에서는 세종 시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RPG 게임 형태의 면신례(免新禮)를 진행, 신입생과 재학생이 함께 조선시대의 대학문화를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알묘(謁廟)’는 성균관 대성전 앞에서 공자를 비롯한 유교 성현들에게 인사를 올리는 의식으로, 대성전을 향해 절을 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신입유생을 맞이하는 첫 관문인 알묘는 성균관의 협조를 얻어 전통방식에 가깝게 복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상읍례(相揖禮)’에서는 선후배가 상호간 ‘읍(揖)’을 하며 정식으로 대면한다.
조선시대 신참 신고식인 ‘면신례(免新禮)’는 과거 폐단이 들끓는 부정적인 의미로 인식되기도 했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역사 RPG 게임 형태로 변형시켰다. 참가자들은 백성을 위해 한글을 창제한 세종 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나 세종과 함께 훈민정음을 연구하는 미션을 수행하는데, 훈민정음 연구를 돕기 위해선 각각의 NPC(Non-Player Character)가 진행하는 게임을 통과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집현전 학자인 성삼문은 ‘정신집중 게임(코끼리 코 돌고 한자 쓰기)’을 통해 서예를 검증하고, 수학에 능했던 정의공주는 ‘바보게임(입으로는 정답을, 손으로는 오답을 표현하는 연산 게임)’을 통해 수학 연산을 검증한다.
또 NPC는 왕인 세종을 비롯해 최항, 성삼문, 최만리 등 학자들과 장영실, 박연, 정의공주, 김종서 등의 역사적 인물 등으로 구성해 색다른 재미를 준다.
정지운 청랑 장의(掌議)는 “2019 신방례는 성균관 고유의 전통 신입생 환영회에 에듀테인먼트 형식을 가미한 성균관대학만의 신입생 환영회”라며 “앞으로도 건전하고 즐거운 대학 신입생 환영문화를 주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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