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한 고등학교에서… “학교가 흔들렸어요.”

“교실이 흔들렸어요.”

오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업을 받던 학생들이 ‘교실이 흔들린다’고 호소해 학교당국과 교육청이 원인 파악에 들어갔다.

25일 오산 M고교 및 학생과 학부모 등에 따르면 10여 일 전에 이 학교 건물 6층에 위치한 3학년1반 교실에서 수업 중이던 학생들이 건물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고 호소했다.

이에 학교당국은 해당 학급을 5층 특별실로 옮겨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와 화성오산교육지원청은 함께 현장 점검 후 진동 원인이 해당교실 천정에 설치된 공기순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 25일 오전 11시부터 순환기 설치 업체측에서 장비를 동원해 전체적인 점검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서 ‘건물이 갑자기 흔들리며 붕괴하는 것처럼 느꼈다’, ‘학생들이 불안해서 수업을 못할 정도여서 교실을 옮겼다’라는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나돌고 있어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일부 학부모가 학교 뒤편의 필봉산 2곳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터널공사가 진동의 원인이라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필봉산에서는 동→서 방향으로 142m의 터널을 뚫기 위한 공사가 지난해 9월부터 진행 중이고, 남→북 방향으로도 250m의 터널공사가 지난 1월부터 진행 중이다.

이 학교 한 학부모는 “공기순환장치에 문제가 있어 학교건물이 흔들렸다는 데에 동의할 수 없다”며 “터널 공사에 따른 발파작업 때문에 건물이 흔들리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불안해해서 우선 해당 교실을 특별실로 옮기고 교육청과 함께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산=강경구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