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겸 배우 이매리가 성추행 피해 폭로를 위한 기자회견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2의 장자연 사건으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이매리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자연 사건 수사 연장, 지지 응원한다"며 자신의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진술해 파장을 일으켰다.
이매리는 해당 글에서 "A씨, 당신은 당신의 출세를 위해 드라마 불공정행위로 피해본 사람에게 손님 내쫓지 말라며 내 불이익에 대해 침묵을 강요, 압박했고 회식 자리 술 시중을 들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모님 임종까지 모독했다. 상 치르고 온 사람에게 한마디 위로의 말 없이 오히려 '네가 돈 없고 TV도 안 나오면 여기에 잘해야지'라고 웃으며 말했던 당신. 악마의 미소를 잊을 수 없다. 방송에서 그런 불공정에 대해 말을 하지 말라고 했다"며 분노했다.
이매리는 "부끄러운 줄 알아라. 6년 동안 당신들과 싸워왔다. 은폐시키려고 했던 모든 자들 또한 공범이다. 철저한 성역 없는 조사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됐다. 하지만 실명을 언급한 글이 현재 온라인 상에 빠르게 퍼져나가며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이매리는 현재 시민단체 정의연대와 함께 4월 초 기자회견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연대 한 관계자는 블로그를 통해 "4월 초 카타르에서 귀국해 미투 폭로 앞둔 이매리 씨의 신변을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전부터 파장이 거세게 일면서 이매리를 향한 응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장자연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단의 조사가 한창인 가운데, 이매리의 기자회견이 '제2의 장자연' 사건으로 비화돼 언론계의 민낯이 드러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이매리는 1994년 MBC 3기 공채 전문 MC로 데뷔한 뒤 드라마 '장길산' '연개소문' 등 연기자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2011년 '신기생뎐'과 2014년 드라마 스페셜 출연 이후 연예계 활동을 중단하고 카타르에서 새 삶을 살고 있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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