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수요 동향 변화 '미미'
인천지역 경기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2019년 3월)’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인천지역 경기는 작년 4분기와 비슷했다.
생산 동향을 보면 제조업이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서비스업은 소폭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기계장비와 의약품 생산이 증가한 반면 자동차, 석유정제·화학, 1차금속 및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은 감소했다.
기계장비는 중국시장에서의 중대형 건설 기계판매 호조 등으로 전분기 대비 생산이 늘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1월 중 중국 현지업체 정위중공에 향후 5년간 굴삭기 상부체 1천200대, 네이멍구 몽신집단에 38t~80t급 대형굴삭기 36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의약품은 셀트리온 등 주요 업체 일부 생산시설 재가동 등으로 전분기 대비 생산이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와 석유정제ㆍ화학부문 생산은 줄었다.
자동차는 한국GM의 주력 제품인 트랙스, 말리부 등의 판매량이 전기 대비 줄어들면서 생산량이 줄었다. 석유정제·화학은 최근 유가 상승에도 재고 과잉 등에 따른 석유제품 마진 축소로 감소했다.
1차 금속은 철근 공장 동계보수 및 주요업체 공장가동 중단으로 생산이 줄었고 전자부품ㆍ컴퓨터ㆍ영상음향통신은 반도체 수요 부진 등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은은 인천지역의 제조업 생산량이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
기계장비는 신흥시장국 수주 확대가, 의약품은 바이오시밀러 제품 해외 출시 확대가 생산량 증가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1차 금속은 기존 생산 시설 재가동 및 신규설비 가동으로, 석유정제ㆍ화학은 정제마진 회복으로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자동차는 주력 차종 판매가 위축되고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은 반도체 수요가 부진해 앞으로도 감소할 것으로 봤다.
서비스업 생산은 앞으로도 보합세를 보일 전망이다.
운수업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와 교역이 확대되면서 물동량이 증가될 것으로 파악됐다. 도소매업은 온라인 매출 증가ㆍ백화점 점포 감소 등으로, 숙박업은 내수부진 영향으로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소비는 앞으로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 명목 임금상승률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제약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신제품 개발, 의약품 공장 증설 검증 작업 등으로 전분기 대비 늘었으나 앞으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와 기계장비는 현 수준의 설비투자를 진행하지만, 의약품은 공장 증설 완료, 1차금속은 동계보수 종료 등으로 설비투자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는 신규주택 및 재개발주택 수주가 줄면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앞으로도 주거용 건설 수주 감소, 부동산시장 위축 등으로 감소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1~2월 중 취업자 수는 작년 동기보다 1만명 늘었으나 전분기 기록한 3만명 대비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소비자물가는 농수산물 가격 상승폭 축소 및 석유류 가격 하락으로 오름세가 축소됐으며 주택매매 및 전세금도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소폭 하락했다.
기업자금사정은 보합세를 보였다. 제조업은 개선됐으나 비제조업은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올해 1분기중 권역별 경기는 동남권이 소폭 개선됐으나 제주권이 악화했으며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대경권 및 강원권은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수도권과 대경권은 제조업 생산, 수출 등에서 소폭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성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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