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특급 신인에서 최고 스타로 우뚝선 이재영

정규리그에 이어 챔프전도 최고의 별로 선정

▲ 2018-2019 여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에서 김천 한국도로공사를 꺾고 통합우승을 차지한 인천 흥국생명의 이재영이 MVP트로피를 받은 뒤 환하게 웃고 있다.연합뉴스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에서 인천 흥국생명이 12년 만에 통합 챔피언에 등극하는 데 앞장선 ‘토종 거포’ 이재영(25).

고졸 최대어로 기대를 모으며 2014-2015 신인 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흥국생명의 유니폼을 입은 이재영은 그해 생애 단 한번 뿐인 신인상을 거머쥐며 한국 여자배구를 이끌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프로무대 데뷔 4년 만에 정규시즌과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명실공히 여자배구 최고의 스타임을 입증했다.

이재영은 육상 국가대표 출신 아버지와 배구 국가대표 세터 출신 어머니의 DNA를 물려받은 쌍둥이 자매 중 언니로, 동생 이다영은 수원 현대건설에서 주전 세터로 활약하고 있다.

178㎝의 이재영은 공격수로는 큰 키가 아니지만 높은 점프력과 타고난 감각에 특유의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고교 시절부터 프로 감독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프로 데뷔 첫 해 신인상 수상에 이어 데뷔 3년 만인 2016-2017시즌 흥국생명을 정규리그 정상으로 이끌며 MVP에 선정됐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화성 IBK기업은행에 고배를 들어 통합 챔피언 등극을 이루지 못했다.

이듬해인 지난해에는 부상과 체력문제에 국가대표 차출 거부 논란 등 악재가 겹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팀은 전년도 우승팀에서 정규리그 최하위로 곤두박질 쳐 그녀로서는 최악의 해를 보냈다.

그리고 이재영은 아픈만큼 성숙해졌다. 남다른 기량에 노련미까지 보태진 그는 올 시즌 코트에서 맹위를 떨치며 정규리그에서 624득점을 기록, 여자 선수 전체 득점 2위, 국내 선수 1위에 올랐다. 퀵오픈과 시간차 공격 성공률에서는 각각 전체 1ㆍ2위를 기록했다.

그의 진가는 챔피언전에서 더욱 위력을 떨쳤다. 매 경기 20점 이상의 득점을 책임 져 팀 동료인 외국인 선수 보다도 더 많은 득점을 올리며 흥국생명이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통합 챔피언에 오르는 데 앞장섰다.

그 결과 챔피언결정전 MVP 언론 투표에서 만장일치(29표)로 최고의 선수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이재영은 MVP 수상 뒤 “지난해 팀이 최하위에 머물러 힘들었었는데 오히려 더 열심히 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라며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해 우승을 차지했는데 나만 상을 받아 미안하다. 동료들에게 한턱 쏘겠다”고 밝혔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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