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아침] 밴댕이 소갈딱지

밴댕이 소갈딱지 같다는 표현이 있다. 밴댕이 속이 정말 작다는데서 온 속담이다.

요즘 세상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이 속담이 딱 맞는 것 같다. 자신의 눈앞에 있는 이익만을 위한 생각과 기준을 가지고 세상을 살다 보니 곳곳에서 싸움이 일어난다. 신을 잠시 내려놓고 진실의 눈으로 상대방을 바라볼 때 서로 포용하는 마음이 들고, 선의의 경쟁이 가능할 것인데 말이다.

하지만, 국내에 있는 다양한 이익 집단들은 여전히 극한의 투쟁을 펼치고 있다.

포용의 마음은 온데간데없이 정당 간 갈등만을 조장하고 있는 정치인들은 오직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하고 있다.

이들은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고 한다. 하지만 링컨이 노예 300만여명의 해방을 선언하고 언급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의 주인공인 ‘국민’과는 거리가 있다.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닌 자신의 정당과 이익을 위해서 일하는 밴댕이 소갈딱지 같은 정당 노예들이다. 결국 국민을 위한 정치를 표방하는 모든 집권당은 국민의 심판을 받고 쫓겨난다.

최근 발생한 사립 유치원 집단 폐원과 노동계 주장들도 밴댕이 소갈딱지 같다.

이들이 말하는 생존권 사수는 개인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 선량한 국민만 피해를 보고 있다. 국민은 오히려 법의 사각지대에서 고통받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이 받는 고통과 피해는 더욱 심각하다. 부의 불균형이 극에 달했다는 표현이 맞을 듯하다.

도덕적 해이도 곳곳에서 자리 잡고 있다. 모든 일을 돈으로만 해결하려는 참사가 낳은 결과다. ‘2017 사법연감’에 접수된 소송 건수가 674만 7천513건에 달한다. 이처럼 소송이 남발하는 사회에서는 서로 간의 신뢰가 사라지고 있다. 입법기관도 이 문제의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다. 서로 믿지 못하는 세상이다 보니 도덕성이 해이해지고, 마약과 섹스 등 환락의 징후도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혹자들은 더 많은 마약이 한국사회에 유입되었다고 말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나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 등 국제기구는 유명무실한 상태다.

남북 핵 합의 문제를 보면,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아전인수 격 발언만이 남발하고 있다. 핵무기 경쟁이 이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문제다. 모든 인류의 자멸을 초래하는 핵을 가지고 핵 강대국 국가가 되려고 난리다.

김정은은 개인 왕조를 유지하기 위해 밴댕이 소갈딱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2천500만만 북한 주민을 속이고 개인의 영화를 위해 살고 있지 않은가. 미국도 자국의 이익을 이유로 밴댕이 소갈딱지 같은 생각으로 국제정세에 개입하고 있다.

우리는 삼국으로 또 남북으로 갈라져 싸우면서 밴댕이 소갈딱지 같은 생각을 하고 살았다. 그러면서 중국과 일본에 의해 뼈아픈 고통을 당한 기억이 있다.

대한민국은 세계 11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해방 후 우리가 외친 “미국 사람 믿지 말고, 소련 사람에게 속지 말며, 일본은 일어나니, 조선 사람 조심하라”란 말을 다시 되새기고, 자주독립으로 통일을 찾아가야 할 때다.

상대방 죽이기에 혈안이 되어서는 안된다. 김구를 죽이고 박용만을 죽이고 또 누구를 죽일 것인가?

선일스님 법명사 주지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