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이 실제 사업명 거론하며 연장 반대
“방송국 해명해야” 온라인 커뮤니티 ‘부글’
최근 한 드라마에서 ‘신분당선 호매실구간 연장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묘사가 방영돼 서수원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일 서수원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OO드라마에 신분당선 연장을 비판하는 내용이 나왔네요 ㅡㅡ’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는 해당 글을 통해 “지금 방영 중인 OO드라마를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봤는데 주인공이 선거토론회에서 신분당선 연장을 반대한다고 말하네요”라며 “신분당선 연장에 대해 주민들이 다 땅값 올리려고 착공해 달라고 하는 거 아니냐는 대사가 나오더라고요. 정말 기가 막히네요”라고 해당 드라마 장면을 비판했다.
지역 주민들 역시 게시글에 “원래 계획대로 연장하는 것인데 아무것도 모르고 부정적으로 인용했다”, “분노가 치밀어 방송국에 항의해야 한다” 등의 댓글을 달며 공감의 뜻을 나타냈다.
해당 드라마는 지난 1일 방영분에서 주인공(국회의원)이 토론회 자리에서 소신 발언을 하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신분당선 연장사업’을 소재로 삼았다. 드라마에서 주인공은 신분당선 연장을 찬성하는 다른 국회의원에게 “몇 표 얻고자 지하철 놓겠다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며 “솔직히 지하철 뚫고자 하는 건 집값 때문 아니냐”라고 일갈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뿐 아니라 드라마와 관련된 인터넷 기사 등에도 분노의 댓글이 이어졌다. 해당 드라마 관련 기사에는 “논란 중인 정부 사업의 실명을 그대로 쓴 이유가 궁금하다”, “신분당선 연장은 출퇴근 시간 단축을 위한 것으로 집값 올리려는 수작이라는 근거가 어디 있느냐”, “주요 현안을 드라마에서 가볍게 다루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 등의 댓글이 달렸다.
시민단체인 호매실총연합회 관계자는 “신분당선 호매실구간 연장은 이미 13년 전 확정고시된 사업인데, 마치 서수원 주민들이 땅값을 올리기 위해 요구하는 것처럼 묘사했다”며 “이제서야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는데 잘못된 정보 탓에 서수원 주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방송국 측이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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