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수원 SK아트리움 무대
김구 선생과 젊은 열사들의 투쟁
무장항쟁 뛰어든 여성 운동가 조명
“3ㆍ1운동 100주년의 의의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해야할 일을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장용휘 수원시립공연단 예술감독은 오는 12일부터 21일까지 수원 SK아트리움에서 열리는 뮤지컬 <독립군> 개막을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더욱이 이번 공연은 3ㆍ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특별기념공연이자 공연단을 지난 2015년 2월1일부터 이끌어 온 장 감독이 지난 2월 재위촉된 이후 열리는 첫 정기공연이라 그 의미를 더한다. 그는 지난 4년간 <무예타>, <바리>, <정조> 등 대중성과 연출력을 갖춘 여러 작품들로 시민들과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장 예술감독은 지금까지의 독립운동 관련 공연이 한 사람, 한 소재를 조명하는데 그쳤다는 점을 강조하며 <독립군> 내용을 을미사변 이후 김구 선생이 한인애국단을 조직해 안창호, 이봉창, 윤봉길 등 젊은 열사들을 양성해 일본의 주요 인물들을 직접 처단하고 임시정부를 수립하는 형태로 담아냈다. 아울러 그간 연극, 뮤지컬에서 쉽게 다루지 못했던 여성 독립운동가도 조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의병 지도자 윤희순 열사와 남자연 열사 등 여성 독립운동가를 모티브로 한 ‘윤현’이라는 인물을 극 중 출연시켰다. 단순 만세운동 및 뒷바라지에 주력한 여성 독립운동가가 아닌 직접 무장항쟁에 뛰어들고 호전적인 기질을 보이는 이로 묘사해 신선하다는 평을 받는다. 결말 부분도 지금까지의 독립운동 관련 공연과 다른 양상을 보여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마지막 장면에서 우리나라는 1945년 8월15일 해방을 맞게되나 김구 선생을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의 표정이 밝지 못하다. 그동안 많은 민초들과 독립투사들의 목숨으로 얻는 광복의 대가가 조국의 완전한 자주독립이 아닌 외세에 의한 독립에 이은 신탁통치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줄거리 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면모도 이번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에 충분하다는 평이다. 일제에 의한 강제퇴위 후 독살당하며 3ㆍ1운동의 직접적인 기폭제가 됐던 고종 역에는 MBC 5기 탤런트로 데뷔해 ‘뿌리 깊은 나무’ 등 수많은 드라마에서 열연한 한인수씨, 윤현 역에는 KBS 공채 8기 탤런트로 데뷔해 ‘달콤한 원수’ 등의 작품에서 뛰어난 연기를 선보인 권재희씨가 함께한다. 또한 임시정부 주석인 민족지도자 김구 선생 역에는 뮤지컬 ‘더데빌’, ‘노트르담 드 파리’, ‘헤드윅’ 등의 공연에서 뛰어난 노래실력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사랑받고 있는 뮤지컬계의 스타 김다현씨와 뮤지컬 ‘명성황후’, ‘모래시계’, ‘아이다’, ‘지킬 앤 하이드’ 등에 출연해 깊은 내공의 연기와 압도적 성량을 보여준 박성환씨가 나눠 연기한다. 또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며 활약한 조용기, 변형범, 이은수, 조한결 등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의 합류로 총 40명의 배우가 공연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을 더욱 불러일으키고 있다.
장 예술감독은 “이번 작품의 부제인 ‘모두가 독립군이었다’에서 드러나듯 독립은 어느 영웅 한 명에 의해 얻어진 것이 아닌 우리 민족 모두의 염원이고 노력의 대가였다는 점을 공감하고자 한다”며 “독립운동가들의 노고를 조명함과 동시에 당시 독립이 이들이 바라던 완전한 독립이 아니었다는 점을 보여주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이들의 피땀이 빛바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함을 전파하겠다”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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