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루원2청사 입주규모 축소 추진

산하 공공기관 선정 7월 결과
당초보다 사업 지연 가능성도

인천시가 루원2청사의 입주 규모를 축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11일 시에 따르면 루원2청사에 입주할 시 산하 공공기관 선정을 위한 연구를 이달초 인천연구원에 맡겨 7월에 결과를 받는다.

루원시티는 인천 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한 서북부지역 활성화를 위해 93만3천916㎡ 부지에 9천521세대 입주를 목표로 하는 도시개발 사업이다.

앵커시설 유치를 위해 공공복합업무용지 3개(1만5천500㎡ 부지·9천100㎡ 부지·5천500㎡ 부지) 중 1만5천500㎡ 부지에는 루원2청사 입주가 확정됐으며, 9천100㎡ 부지에는 인천지방국세청 유치가 유력하다.

시는 인천지방국세청 유치에 따른 변수 등을 이번 연구에 반영할 방침이다.

특히 시는 인천지방국세청의 루원시티 입주가 확정되면 애초의 루원청사 규모도 이에 맞게 축소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당초 루원2청사는 앵커시설이 없는 인천 서북부지역에 시 산하 공공기관을 옮겨 1천여명 규모의 앵커시설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인천지방국세청(직원 300명 규모)이 루원시티에 입주해 앵커시설 역할을 하면 종전 1천여명 규모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

현재 시는 인천지방국세청 루원시티 입주를 위해 중앙정부에 청사건립 사업비 국비 55억원(설계비 30억원·토지매입비 25억원)를 요청한 상황이다.

이 밖에도 시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각 공기업의 성격 등을 고려, 루원2청사 입주가 가능한 공공기관을 선별할 방침이다.

앞서 시는 인재개발원, 인천연구원, 종합건설본부, 보건환경연구원, 도시철도건설본부, 신용보증재단, 서부수도사업소, 인천도시공사, 인천시설공단 등 9개 기관을 선정했다.

그러나, 인천도시공사·인재개발원·종합건설본부 등 원도심에 위치한 기관을 루원시티로 옮기는 것은 도시균형발전에 역행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보건환경연구원도 실험실 건립비 등에 예산이 많이 들어가 입주 대상 기관에서 빠졌다.

이번 연구가 4월부터 약 3개월간 추진됨에 따라 루원2청사 기본계획수립 용역 재개 시점도 사실상 당초 계획 3월보다 늦어진 7월이 될 전망이다.

시가 연구원의 연구 결과가 나온 후 루원2청사 용역을 재개한다는 방침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용역 재개, 7월 재정적 투자 심사를 거쳐 2020년 7월 중앙투자심사를 받는다는 전체적인 사업 일정도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시 관계자는 “인천연구원에 루원2청사 입주가 가능한 공공기관을 찾아 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라며 “이번 연구로 루원2청사가 인천 서북부지역 실질적인 앵커시설로 자리 매김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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