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론 가드너, 불굴의 의지

'서프라이즈'에 소개된 미국의 레슬러 루론 가드너. MBC
'서프라이즈'에 소개된 미국의 레슬러 루론 가드너. MBC

미국의 레슬러 루론 가드너의 눈물겨운 일생이 감동을 자아냈다.

14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파란만장 레슬러의 인생'이라는 제목으로 루론 가드너의 일생을 조명했다.

루론 가드너는 레슬링에서 가장 무거운 체급인 그레코로만형 130kg급 선수로, 뛰어난 체격 조건 덕분에 어릴 때부터 레슬링 선수로 호라약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매트 가파리에 밀려 언제나 2인자 자리에 머물렀다.

그런 그가 뜻밖에도 2000년 시드니올림픽 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당시 무패행진을 기록 중이던 레슬러의 전설 러시아의 알렉산더 칼렐리와 한 번도 싸워본 적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렇게 레슬링 스타와 무명 신예 선수의 대결이 펼쳐졌다.

루론 가드너는 이 경기에서 알렉산더 칼렐리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루론 가드너를 향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수비에만 치중하며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경기를 펼쳤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실력이 아닌 운으로 메달을 땄다는 비난이 이어졌지만 4년 후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다시 그에게 찬사가 쏟아졌다. 바로 그가 역경을 딛고 출전한 마지막 올림픽이었기 때문이다.

금메달 획득 후 루론 가드너는 세계 선수권 대회에 출전해 자신의 실력을 뽐냈지만, 눈사태로 조난을 당해 발가락을 모두 절단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자칫 선수 생활이 끝날 수 있었지만, 그는 불굴의 의지로 올림픽에 출전했다.

손목과 어깨 부상까지 겹친 절망적인 상황에서 출전한 올림픽 무대. 루론 가드너는 아쉽게 결승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동메달 결정전에 참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승리해 동메달을 목에 건 루론 가드너는 경기가 끝난 뒤 매트 위에서 신발을 벗고 한동안 눈물을 흘렸다.

루론 가드너는 인터뷰에서 "내가 돌아온 것 자체가 기적이자 신의 은총이다. 그동안의 나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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