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이어지는 거래부진…한주 전과 비슷한 하락세

광명시 철산동 철산래미안자이(전용 59㎡)은 최근 6억 8천만 원까지 가격이 내려갔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 최고 9억 원까지 올랐던 이 아파트 전용 84㎡도 현재 8억 원에 물건이 나와있지만, 거래가 잘 성사되지 않는다. 매수 대기자들이 이보다 더 떨어져야 사겠다며 꿈쩍도 않는 것이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작년 9ㆍ13대책 시행 후 매매거래가 뚝 끊겼다가 올해 들어서도 한 달에 한 건 정도 팔릴까 말까 한 분위기”라며 “지난해 7월 가격이 급등하기 이전 시세로 돌아가야 거래가 다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분당신도시 시범단지 아파트들도 호가가 고점 대비 5천만∼8천만 원 떨어진 가운데 거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분당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그야말로 거래절벽”이라며 “대출·세금 등 규제가 강해서 매수의욕이 꺾인 상태”라고 진단했다.

경기도와 수도권 신도시의 아파트 매매 거래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4월 둘째 주 수도권 신도시와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각각 -0.03%, -0.01%로 집계됐다.

신도시는 평촌(-0.09%), 분당(-0.04%), 일산(-0.04%), 산본(-0.04%), 위례(-0.04%) 등의 순으로 비교적 고른 하락률을 나타냈다. 평촌은 급매물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기는 의정부(-0.06%), 군포(-0.04%), 과천(-0.03%), 용인(-0.03%) 등이 하락했다. 의정부는 급매 위주로 거래되는 가운데 구축 아파트 가격이 내림세를 보였다. 군포는 전세만 간혹 거래될 뿐 매수문의는 없는 상태다.

반면 성남(0.06%), 김포(0.03%) 등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전세시장은 신도시와 경기가 각각 -0.04%, -0.02%의 변동률을 기록해 전주보다 하락폭이 축소됐다.

신도시는 평촌(-0.18%), 동탄(-0.15%), 일산(-0.08%), 광교(-0.04%) 등의 순으로 하락했다.

경기는 군포(-0.39%), 의왕(-0.26%), 포천(-0.16%), 용인(-0.11%), 오산(-0.10%) 등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에 반해 광명(0.21%)은 저렴한 전세물건이 소진되면서 빠졌던 전세금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팀장은 “매도ㆍ매수자 간 눈치 싸움이 더욱 치열해지며 거래에 나서기보다 시장 흐름을 주시하며 관망하는 분위기가 우세한 만큼 당분간은 큰 폭의 가격변동 없이 약보합 또는 횡보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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