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재외동포, 경기도 거점 유기적 관계 맺고 활약을” 재외동포 초청 코리안 디아스포라 국제 학술 컨퍼런스 개최

日 코리아NGO센터 곽진웅 대표, 
재일교포 차별 등 인권문제 여전
새로운 관계로 방향성 모색해야

금강학교 학생 김아야카양
케이팝 매력에 빠져… 한국사랑
한일관계, 슬기롭게 해결됐으면

“전 세계의 재외동포가 경기도를 거점으로 유기적 관계를 맺고 국가 자원으로 활약했으면 좋겠습니다”

곽진웅 코리아NGO센터 대표이사는 지난 12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경기도 주최로 열린 ‘코리안 디아스포라 국제 학술 컨퍼런스’에 참석해 “재외동포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경기도가 플랫폼 역할을 한다면 남북은 물론 동북아 공동체 연결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 300여 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코리아NGO센터는 재일교포 3세들이 지난 2004년 설립한 인권단체다. 일본 내 재일교포에 대한 차별 및 혐오표현 등 인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성됐다.

경기도의 초청으로 이 자리에 참석한 곽 대표는 “일본의 경우 현재 우익 정권이라 한일 관계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보다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해 북미 관계가 개선되면 일본도 남북에 대한 관계를 개선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과거 일본 내 재일교포들이 받아온 차별이 지금까지 이어져오는 가운데, 한국의 관심도 커져야 한다고 곽 대표는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최근 젊은 세대가 한류를 통해 문화적 공감대 형성을 이루는 상황에서 새로운 관계의 방향성 모색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컨퍼런스에 함께 참석한 김아야카양(16)도 이 같은 시대적 변화를 체험하고 있는 재일교포 3세다. 일본 오사카 소재 재외한국학교인 금강학교에 재학 중이며, 제주도 출신인 할아버지가 일본에 정착해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밑에서 성장했다. 이런 김양의 한일 친구들이 한국의 케이팝(K-POP)에 관심을 보이는 등 소비하는 문화의 접점이 커져 이전 세대와 다른 한일 관계를 형성해 가는 상황이다.

김양은 “중학교 3학년까지 일본 학교에 다니다 금강학교로 옮기게 됐다. 케이팝을 좋아해 한국말을 배우고 한국을 알고 싶었다”며 “최근 일본인 친구들의 한국어 공부 비율이 많아지는 등 코리아 타운에서 한류가 한창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일 외교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양국의 정체성을 모두 갖고 있어 판단에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양쪽을 모두 공감할 조건을 가졌다고도 생각한다”면서 “새로운 시대에 맞춰 슬기롭게 해결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곽 대표는 “일본은 여전히 현대판 노예제도라 불리는 산업기술연수생 제도가 남아 노동을 하는 외국인들에 대한 차별이 남아있다”면서 “이재명 도지사가 마련한 코리아 디아스포라를 통해 지속적으로 경기도에 모여 각국의 재외동포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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