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보궐선거 후폭풍… “버티는 손학규 물러나라” 압박
바른미래당이 4·3 보궐선거 참패로 촉발된 ‘지도부 책임론’에 따른 손학규 대표의 사퇴 여부를 놓고 거센 내홍에 휩싸이고 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14일 이번 주부터 지역위원장을 대상으로 지도부 총사퇴를 촉구하는 연판장을 돌리겠다며 전면전을 예고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근본적 쇄신을 위해 지도부 총사퇴 또는 재신임 절차가 필요하다는 충정이 완전히 묵살됐다”며 “현 체제로 당이 총선 때까지 버틸 수 있겠냐는 지역위원장들과 당원들의 우려에 대해 손 대표는 너무 둔감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 최고위원을 포함, 19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권은희 최고위원(성남 분당을 지역위원장)과 이준석 최고위원 등 바른정당 출신 최고위원들은 4·3 보궐선거 이후 손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특히 손 대표가 현재 공석 중인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다음 주 중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지도부 책임론을 둘러싼 공방이 ‘강 대 강’ 대치로 흘러가는 형국이다.
앞서 이준석 최고위원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주말부터 당 내부에서 책임 있는 인사들끼리 논의를 시작하겠다”며 “지난 보궐선거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당원들도 알아야 할 시기가 다가왔다”고 사실상 손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15일로 예정된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가 원활히 진행될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최고위원 가운데 바른정당계 3명(하태경·이준석·권은희)과 해외 출장 중인 권은희 정책위의장 등을 제외하면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가능한 인사는 손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김수민 청년 최고위원 등 3명뿐이다.
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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