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경기꿈의학교

강현숙 사회부 차장 mom120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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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초등학교 3학년 때 ‘꽃집 주인’이 되고 싶었다. 그 다음엔 ‘떡집 주인’이 꿈이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10살의 기자는 예쁜 꽃과 말랑말랑한 떡이 좋았다. 그런데 담임은 엄마와 상의해서 ‘다른 꿈’을 찾아오라고 했다. 이상했다. 선생님과 어른들은 분명 “여러분 꿈을 가지세요”라고 말했는데 내 꿈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통용되지 않았다. 내 꿈이 의사, 대통령, 과학자 등 두 세 글자의 꿈이 아니라 네 글자라서 그랬을까. 이후 기자는 “계속 꿈꿔야 하는 이유” 대신 “꿈 깨”는 소리를 들으며 청소년기를 보냈다.

▶초등학교 3학년 딸 아이의 꿈의 변천사는 그 스펙트럼이 넓다. 바나나부터 초콜릿, 삼겹살, 요리사, 패션디자이너까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종착점이 어디일까 참 궁금하다. 아이의 꿈이 무엇이든 어른 시선에서 ‘깨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래서 “무엇을 하든, 무엇이 되든 네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라”고 말한다. 최근 종영한 JTBC <스카이캐슬>의 예서 엄마가 들으면 아마 기함을 할 것이다.

▶최근 아이가 말을 타고 싶다고 했다.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탄 말 3마리가 약 36억 6천만 원이라고 하는데 기자엄마는 사설 승마장 50분 체험비 10만 원을 계산할 때 손이 부들부들 떨린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2019년 ‘경기꿈의학교’ 문을 두드렸다. 지난 4월 5일 오후 2시, 꿈을 찾아 나선 경기도 내 초ㆍ중ㆍ고 학생과 학령기 학교 밖 청소년과 학부모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접속자 폭주로 인해 서버가 다운됐다. 기자는 무려 2시간 도전 끝에 승마프로그램 신청에 성공했다. 경기꿈의학교는 학교 안팎 학생들 꿈을 실현을 위해 스스로 참여하고 기획ㆍ운영하는 학교 밖 학교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꿈 깨’는 엄마가 아닌 꿈 키워주는 엄마가 되고 싶다면 지금 당장 ‘경기마을교육공동체 홈페이지(http:village.goe.go.kr)’에서 우리 자녀들의 꿈을 함께 찾아보자.

강현숙 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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