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일흔에 여는 첫 개인전에서 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어요”…다음달 2일 경기도문화의전당서 첫 개인전 ‘산의 향기’여는 김기택 사진작가

▲ 김기택 사진작가
▲ 김기택 사진작가

“산을 오르내린지 25년째가 되는 올해 일흔의 나이로 첫 개인전을 열게 돼 감회가 새롭습니다.”

경기도문화의전당 소담한 갤러리에서는 다음달 2일 사진전 <산의 향기>가 열흘간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산을 주제로 한 26개의 작품이 저마다 각자의 계절, 운치, 분위기 등을 담아내 개성과 예술성 모두를 품은 모습을 띄고 있다. 이 같은 작품은 김기택 사진작가(70ㆍ광주)의 손끝에서 태어났다. 젊은 시절 등산을 좋아하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그는 25년전 아내의 영향을 받아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원래 산을 좋아했는데다 아내와 공유할 수 있는 취미를 알아보던 중 아내가 사진을 좋아한다는 점과 연결해 촬영에 나선게 현재에 이르렀다.

김 작가는 ‘산이 지닌 테마를 전달하려는 욕구’가 25년간의 꾸준한 사진 촬영으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한국산악사진가협회에 가입하게 됐고 협회 차원에서 2년에 한번씩 세종문화회관에서 전시를 열고 있다. 그 중 유독 기억에 남는 전시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초대전이라고 한다. 그러던 중 지난 2월 경기도문화의전당과 인연이 닿게 돼 일흔에 이르러서야 첫 개인전을 열게 됐다.

▲ 덕유산
▲ 덕유산

그가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 중 ‘덕유산’, ‘지리산’ 등을 대표작으로 꼽을 수 있다. 10여년 전 촬영한 덕유산은 겨울날 아침 갓 동이 텄을 무렵 햇살에 비친 눈 덮인 산을 매혹적인 색채와 탁 트인 조망 등을 잘 엮어 표현한 작품이다. 12년 전 촬영한 지리산은 오후 시간대 해가 질 무렵 빛이 반사된 단풍 모습과 하늘색 등을 대비시켜 오묘한 느낌을 극대화한 작품이다.

이 같은 촬영, 전시 개최는 ‘세상에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는 순수한 열망에서 비롯됐다. 김 작가는 현재 한국산악사진가협회 학술이사로 재직 중인만큼 본인뿐만 아니라 회원들도 산의 아름다움을 설파할 수 있는 작품을 촬영할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등산과 사진 모두를 좋아했기 때문에 행복한 추억으로 남아있다”며 “늦게나마 인생 첫 개인전을 열게 돼 모든 분들께 감사할 따름이며 셔터소리와 울림소리의 잔상에서 탄생한 작품들로 관람객들과 교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 지리산.
▲ 지리산.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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