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미래 육성 3대 전략산업의 하나로 미래형 자동차를 선택한 것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수소전기차(FCEV)를 염두에 둔 것이다.
현재의 경쟁력 수준, 발전 유망성, 자본ㆍ인력의 보유, 중소기업 연계성, 고용창출 효과라는 미래 전략산업 선택 기준에 정확하게 들어맞는 분야가 바로 ‘수소’다.
수소는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다양한 산업을 만들어내는 전후방 연관 효과가 탁월해 동반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면서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 수소전기차(투싼 FCEV) 양산에 성공하고 지난해 내연기관차와 동등한 내구성을 확보한 넥쏘를 출시하는 등 세계 선두권에 올라섰다.
현대차는 오는 2030년 수소전기차 연간 생산량 50만대를 목표로 지난해 12월 충주 현대모비스 공장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확대를 위한 제2공장 신축에 들어갔으며 내년에는 연간 1만 1천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세계 주요 선진국들도 수소차 육성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독일은 지난해 50곳인 수소충전소를 올해 100곳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으며 폭스바겐은 올해 2월 발표한 2030년 친환경차 로드맵에서 수소차 비중을 10∼25%로 제시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은 지난달 양회를 통해 수소 인프라 육성을 공식화한 가운데 2030년 수소차 보급계획을 100만대로 밝혀 한국(63만대)과 일본(80만대)보다 많다.
기술 경쟁력이 앞선 것으로 평가되는 일본은 2030년까지 자동차 판매량 가운데 수소차 비중을 30%로 설정하는 등 수소차 주도권을 둘러싼 각국의 경쟁이 빠르게 펼쳐지고 있다.
특히 수소차는 부품 국산화율이 99%로 협력사의 동반성장과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한다는 장점도 있다.
현대차는 2030년 연간 50만대 생산이 실현되면 간접 고용을 포함한 취업유발 효과는 22만 명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지난 1월 발표한 로드맵에서 2022년까지 핵심부품 국산화율 100% 달성을 제시했으며, 현대차는 50만대 생산체제 구축을 위해 주요 부품 협력사 124곳과 2030년까지 연구개발과 설비 확대에 7조 6천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대 김민수 교수는 최근 세미나에서 “국내 수소전기차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나 문제는 충전 인프라 구축”이라며 “정부 계획보다 더 빨리 더 많이 구축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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