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행정업무와 무관한 인사에
일부 “사실상 낙하산” 비판 목소리
학교 “절차 따라 공정하게 채용”
인천대가 신임 사무처장에 직무와 관련이 없는 인천시 간부 공무원을 채용하자 시와의 관계를 의식한 코드 인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3일 인천대에 따르면 대학은 최근 개방형 직위 공개모집을 통해 김영섭(58) 인천시 종합건설본부장을 사무처장으로 채용했다.
김 신임 사무처장은 공모에서 경쟁자 A씨를 제치고 임명됐다.
대학 사무처장은 총무·인사·회계·재무·시설관리 등을 총괄하는 자리지만, 김 신임 처장의 경력은 이와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직무와 관련이 없는 시 간부 공무원이 사무처장에 임명되자 인천대 일부 직원들을 중심으로 시지원금 등의 문제를 의식한 채용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천대는 시와 국립대 전환 이전에 만들어진 대학 관련 조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시는 조례 폐지와 함께 지원금을 회수하고 일부 기금을 시금고로 흡수하려 하고 있고, 인천대는 이에 반대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학이 시와의 관계 등을 고려해 간부 공무원을 채용한 것이라는 게 인천대 일부 직원들의 설명이다.
인천대 한 관계자는 “인천대 사무처장에 직무와 관련이 없는 시 간부 공무원을 채용한 것은 부적절한 인사 행태”라며“시와의 관계를 고려한 채용이라고 하는데 사실상 낙하산 인사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모집 공고를 보면 사무처장 경력요건은 ‘사무처장 직무 관련분야에서 2년 이상 근무한 자로서 고위공무원에 속하는 공무원 또는 고위공무원 직위로의 승진임용 자격요건을 갖춘 공무원’으로 명시됐다.
또 다른 요건도 ‘사무처장 직무 관련분야에서 4년 이상 근무한 자로서 4급 또는 이에 상당하는 공무원으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이다.
이처럼 경력요건에 사무처장 직무 관련 분야라고 명시됐으나, 김 신임 처장은 대학 행정 업무와는 무관한 인사로 알려졌다.
김 신임 사무처장은 시 주택계장, 도시개발계장, 하수과장 등 대학 행정과는 무관한 업무를 해왔다.
이에 대해 인천대 인사팀은 “이번 개방형 직위 공모는 대학 인사 규정과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이뤄졌다”며 “일각에서 시와의 관계를 의식한 인사라는 비판도 있지만, 김 신임 사무처장은 경력 요건을 충족했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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