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난관 앞에서 잠시 숨 고르며 함께 길 찾아야”
남북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 ‘공동 선언문’을 채택한 데 이어 두 손을 맞잡고 역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MDL)을 넘나들었던 감동의 ‘4ㆍ27 남북정상회담’이 1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때로는 만나게 되는 난관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함께 길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27일 경기도와 서울시, 통일부가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개최한 ‘4ㆍ27 정상회담 1주년 기념 문화공연’에서 상영된 영상메시지를 통해 “새로운 길이기에 또 다 함께 가야 하기에 때로는 천천히 오는 분들을 기다려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판문점 선언과 관련, “하나하나 이행되고 있다. 남북이 같이 비무장지대 GP를 철수했고 전사자 유해발굴을 하고 있고, 서해 어장이 넓어지고 안전해졌다”며 “우리는 이념에 휘둘리지 않을 만큼 지혜로워졌으며, 공감하고 함께해야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교착 상태인 북미 간 상황 등으로 인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속도가 다소 더디더라도 흔들림 없이 나아가자는 당부의 뜻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여야는 지난 1년간의 비핵화 ‘성과’를 놓고 평가가 엇갈렸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북한과의 소통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해 실질적 비핵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오산)은 27일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열린 ‘평화퍼포먼스’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28일 페이스북에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아 남북정상이 만났던 장소를 다녀왔다”며 “2주년에는 남북이 함께 축하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도 지난 26일 공식 논평을 내고 “4ㆍ27 판문점 선언은 그동안 남북의 공동노력을 통해 대부분 실천 항목들이 차근차근 완수됐고, 남은 실천 과제 또한 차질 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한반도 평화는 우리가 지향해야 할 큰 방향인 만큼 한반도에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며 “북한 비핵화를 이룰 수 있도록 더욱 심혈을 기울여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남북 양 정상이 4ㆍ27 판문점선언의 정신으로 되돌아가 비핵화 문제에 대한 극적 해법을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한반도 평화의 새 시대가 하루속히 열리도록 당은 판문점 선언 실천과 협력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은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등을 거론하며 대북 정책의 노선 변화가 필요하다고 일갈하는 등 시각차를 드러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GP(경계 초소)를 철수하더니 서해상 비행금지구역을 해제해 아예 빗장까지 열어줬다”며 “한미 연합훈련은 축소하거나 아예 없앴다. 안보 무능이 아니라 안보를 내다 던진 1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것을 언급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의 지난 1년을 냉철하게 돌아보고 북한에 대해 직시하는 게 먼저”라고 지적했다.
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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