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노선 개편 年 551억 재정 절감”

市, 16개 한정면허 노선 폐지
직장 등 이용객 동선 위주 개편

인천시가 16개 한정면허 노선 폐지를 포함한 대대적인 시내버스 노선개편에 나섰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29일 브리핑룸에서 ‘시내버스 재정절감 및 이용객 증대방안’ 기자회견을 열고 “대대적인 노선개편 및 한정면허 노선 폐지 등을 통해 연간 551억원 재정 절감 및 3천827만명 이용객 증가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는 2020년 7월 31일부터 시내버스 노선을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시의 노선 개편 방향은 현재 간선 위주의 장거리 노선을 지선 위주의 단거리 노선으로 전환, 다른 대중교통수단과의 환승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다. 특히 학교, 직장, 상권, 역, 터미널 등 버스 이용객의 동선 위주로 개편할 방침이다.

현재 간선 면허는 88개 노선 1천389대로 전체 버스 중 75%를 차지한다. 반면 지선 면허는 67개 노선 472대로 25%다. 지선 위주의 노선 개편이 이뤄지면 장거리 노선과 굴곡 노선이 없어져 운수 종사자의 과도한 업무 부담 방지와 시민 편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연간 버스 이용객 1천375만명과 수익금 116억원이 증가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시는 한정면허를 소유한 8개 업체의 16개 버스 노선을 2020년 7월 30일 자로 전부 폐지한다. 그동안 한정면허는 준공영제에 포함되지 않아 시의 체계적인 노선 개편에 걸림돌이 됐다.

시는 한정면허 제도가 폐지되면 해당 수요가 준공영제 노선으로 이동, 약 216억원의 추가 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379명의 한정면허 운수종사자는 근로시간 단축에 따라 추가 고용이 이뤄져야 할 준공영제 업체에 고용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비첨두시간(이용 승객이 적은 시간대)의 배차 시간 조정 및 시내버스 감차 운행 등의 재정절감 방안과 버스공영차고지 확충도 추진한다.

특히 시는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추가 인력 수요 613명 중 한정면허 운수종사자 379명을 제외한 234명은 비첨두시간 감차 운행 등으로 추가 고용 없이 해결한다.

그동안 공영차고지 확충과 관련 인천의 차고지 확보율은 면허대수 대비 16%에 불과해 차고지까지의 빈차 이동 거리 증가에 따른 연료 낭비 등의 문제가 지적됐다. 또 민영차고지 지원에 들어가는 27억원의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번 대책이 시민 편익이 아닌 단순 재정 절감에만 맞춰졌다는 지적도 있다.

버스업계 관계자는 “현재 나온 대책은 시민 편익보다는 재정 절감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시민이 버스 이용을 꺼릴 가능성이 있다”며 “시민 편익 증진에 초점을 맞춰 버스 이용률과 수익이 함께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시장은 “지선 중심의 짧은 노선 운영 등을 통해 전체 등록 차량 대수가 줄면 실제 운행 차량 대수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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