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 걸었던 판문점 '도보다리' 오늘부터 민간인에 개방

일단 남쪽만 개방…북측지역까지 자유왕래는 협의 중지돼

판문점 도보다리. 연합뉴스
판문점 도보다리. 연합뉴스

남북 정상이 나란히 걸었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도보다리’를 일반인들도 걸을 수 있게 됐다.

정부는 민간인을 대상으로 하는 판문점 견학 행사를 1일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견학 신청을 한 후 출입 허가를 받은 민간인은 지난해 4월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 때 언론에 공개된 주요 장소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걸으면서 대화를 나눈 하늘색 도보다리와 공동 기념식수 장소 등도 개방된다.

도보다리는 정전협정 직후 중립국감독위원회(당시 체코, 폴란드, 스위스, 스웨덴)가 임무 수행을 위해 짧은 거리로 이동할 수 있도록 습지 위에 건설한 다리다.

1차 남북정상회담 때 두 정상은 하늘색 페인트를 칠하고 단장한 도보다리를 나란히 걸었으며 원형 탁자를 가운데 두고 1m도 안 되는 가까운 거리로 마주 앉아 30분간 대화를 나눴다.

두 정상은 또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소 떼를 몰고 방북했던 군사분계선 인근의 ‘소 떼 길’에 소나무 한그루를 공동식수했다.

앞서 민간인들은 판문점 JSA내 하늘색 건물인 T1(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 T2(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 T3(군사정전위원회소회의실) 앞까지만 다닐 수 있었다.

국방부는 이들 장소를 개방한 것에 대해 “방문객들이 평화의 현장을 눈으로 확인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낮아졌음을 피부로 느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남쪽만 개방돼 JSA 남북지역을 자유 왕래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남·북·유엔사 3자는 JSA 남북지역 자유 왕래와 관련해 JSA 공동근무 및 운용규칙 마련을 위한 협의를 해왔는데 현재 북측의 소극적인 태도로 협의가 중단되고 있다.

군과 유엔사가 만든 안을 북측에 전달했지만, 아직 북측의 답변이 오지 않고 있는데 이 규칙안이 제정돼야만 JSA 자유 왕래가 시행될 수 있을 전망이다.

판문점 JSA를 견학하려면 30∼45명 단체 단위로 신청해야 한다. 견학 재개 첫 주는 통일미래세대인 학생 등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고, 점차 견학 대상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견학 신청 방법은 일반 국민은 국가정보원 홈페이지(www.nis.go.kr)로, 학생과 교사, 공무원은 남북회담본부 홈페이지(dialogue.unikorea.go.kr), 외국인은 여행사를 통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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