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신도시 ‘과천’의 제2의 부흥 ‘도시 자족도’ 높이는 정책 펼칠 것
“원조 신도시인 과천이 다시 한번 살기 좋은 명품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현안을 극복해 나가겠습니다.” 김종천 과천시장은 지난 10개월 간의 시정 생활을 돌이켜보며 과천시의 현안 해결책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김 시장은 과천시 제13대 회장으로 지난 1995년 지방선거가 실시된 이후 ‘과천 토박이’로는 처음으로 시장에 당선된 인물이다. 정계에 입문하기 전까지는 지난 1998년 사법고시 합격 이후 변호사, 한국저작권위원회 감정전문위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위원 등을 두루 거치며 법조계에서 활동해왔다. 그는 행정가로서의 삶이 법률가와 비교해 자기 시간이 부족하다면서도 과천시의 현안인 ▲과천동 3기 신도시 개발 사업 ▲공시지가 급등 ▲혁신교육지구로서의 발돋움 ▲주암 뉴스테이 지구 재개발에 따른 화훼단지 문제 등을 마주하고 향후 과천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쉴새없이 구상하고 있었다.
김 시장은 “과천이 마주하고 있는 현안의 최대 화두는 도시 자족도 상승”이라며 “저층 저밀도 도시에서 탈피하게 되더라도 도시 자족도가 높아질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과천의 최대 이슈는 과천동 3기 신도시 개발 사업이다. 이 사업은 과천동, 주암동, 막계동 일대 155만㎡ 규모 7천 가구의 택지 조성을 골자로 한 사업으로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했다. 김 시장은 사업 발표 초기부터 주택 과잉 공급 및 인구 과밀을 야기할 수 있는 단순 주택공급 위주 개발을 우려하며 시와 시민이 원하는 개발이 아니면 동의하기 힘들다고 의견을 표명했다.
이에 시와 국토부는 협의를 거쳐 그간 과천의 난제였던 교통 대책 마련이 선행된 개발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시는 양재대로, 과천대로 남태령구간, 우면산터널 등 과천-서울 간 도로가 포화 상태인 점을 감안해 과천-위례선 노선 연장, GTX 신호선의 과천 경유는 물론 서울시가 추진하는 민자 사업인 과천-이수간 복합터널 이용 등을 꾸준히 건의, 추진하고 있다.
다른 개발 사업으로는 지난 20~30년 간 방치된 우정병원 철거가 손꼽힌다. 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철거를 실시한 상태로 25층 3개 동 200여 세대, 85㎡ 이하 규모의 아파트를 건축해 오는 5월말부터 아파트 170세대를 과천시민에게 우선 분양할 계획이다. 장기방치된 흉물 제거는 물론 주택공급까지 시행해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이다.
아울러 공시지가 급등에 대해서도 조정 필요를 느끼고 행동을 취하고 있다. 지난 3월 국토부에 따르면 과천의 공시지가는 지난해와 비교해 23.41%나 증가하는 등 전국 최대치에 이르렀다. 이에 시민들의 보유세 부담 증가 및 지역건강보험료 인상 등 우려도 적지 않은 상태다. 김 시장은 과천은 은퇴 인구가 많은데다 연금 외 소득이 전무한 경우가 많아 조세 및 중조세 부담이 큰 점을 감안해 한국감정연구원에 과천 공시지가가 전국 평균(13%)에 비해 과잉 상승했다는 내용을 담아 의견을 제출한 상태다.
김 시장의 시선은 개발 및 부동산 문제뿐만 아니라 교육과 미래에도 향해있다. 시는 지난 2월 경기도교육청과 혁신교육지구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지역특성을 반영한 교육도시로의 발돋움에 박차를 가했다. 학교 밖 교육도 교육이라는 점과 최근 학부모들이 코딩 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인지한 정책을 선보일 방침이다.
먼저, 코딩강사협동조합 등 지역 내 코딩교육을 할 수 있는 강사 자원을 개발해 학교 교육과 연계할 계획이다. 이어 올해로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은 점을 염두에 두고 과천 소재 수영장과 협업해 초등학교 4학년생까지 안전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초등학교 1학년생이 어린이집에서 학교로 공간을 옮기며 보살핌의 대상에서 교육의 대상으로 갑작스레 신분이 바뀐다는 점을 감안해 현재 시범적으로 관내 1개 초등학교 1학년 학급만 ‘신나는 교실’ 사업을 추진하며 교실을 휴식과 놀이의 공간으로 꾸렸다. 이외에도 학교 교실 공간 재구조화 사업 등으로 과천만의 ‘과천형 교육과정’을 구축해 교가부 과정을 존중하면서 시의 특성과 학부모 요구 충족 등을 다양하게 이어나갈 방침이다.
과천의 미래를 위해 주암 뉴스테이 지구 재개발에 따른 화훼단지 문제도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다. 생산기반 유지가 힘들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유통기반을 남겨놓고 화훼종합유통센터 사업, 화훼특구 지정 등 핵심 과제는 개발 사업과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LH농민협의체와도 꾸준한 대화로 독자적 사업 추진이 아닌 농민과 함께하는 사업 추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는 향후 독자적으로 화훼종합유통센터 용역을 진행해 그 결과에 따라 화훼유통기반 확충에 전념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과천이 타 도시와 거리가 가깝고 인천국제공항과의 거리도 1시간 전후인 점을 감안해 국제관광의료를 염두에 두고 과천동 개발 콘셉트를 헬스ㆍ바이오 등으로 맞춰 병원과 연계한 의료, 바이오, 헬스 기업 유치도 고려하고 있다.
김 시장은 “재개발, 화훼, 교통 문제 등 과천이 신도시로 다시 거듭나기 위해 헤쳐나가야 할 난관이 많지만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시를 위한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도시 자족도 상승은 물론 시의 미래를 위해 혁신교육지구로의 발돋움에 전력투구 하겠다”고 말했다.
글_권오탁기자 사진_김시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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