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학부모와 적극 소통
공공성·투명성 확보할 것
한유총을 탈퇴한 수원ㆍ안산ㆍ오산ㆍ파주 등 경기지역 사립유치원 원장들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사립유치원 단체인 ‘(가칭)경기도유치원연합회’(이하 경유연)가 출범한다.
경유연 출범위원회 송기문 추진위원장은 2일 오후 도교육청 남부청사 현관 앞에서 150여 명의 사립유치원 원장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유아교육 현장의 주인은 그 누구도 아닌 유아와 교사라는 것을 염두에 두겠다”며 “유아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교직원들에게는 안정적인 보금자리로 거듭나기 위해 새로운 도약을 하고자 한다”고 출범 취지를 밝혔다.
20명 규모의 경유연 추진위원단 사립유치원 사태 후 한유총 내 온건파로 분류되던 송기문 전 경기지회장이 주축으로 추이호 전 한유총 경기지회 수석부회장이 부위원장을 맡았다.
송 추진위원장은 “유아를 볼모로 한 한유총 결정에 반대했지만, 결국 몇몇 원장들의 생각이 모두의 생각인 것처럼 비쳤다”며 “앞으로 경유연은 교육청, 학부모들과 소통하며, 유아 교육과 관련한 합리적인 정책이 만들어지는 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10년 동안 한국의 유아교육을 지켜왔던 사립유치원의 명예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그는 “유치원이 우리 아이들의 첫 학교인 만큼 학교로서의 책무성을 가지고 유아들이 즐겁게 놀면서 꿈과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겠다”며 “대한민국 사립유치원 110년 역사를 건강하게 유지ㆍ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규정과 제도에 얽매어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자세가 아닌 적극적인 교육활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열린 토론의 장을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또 다른 100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앎을 실천’하는 진정한 교육자가 되기 위해 연구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송기문 추진위원장은 기존 한유총과의 차별성에 대해 “저도 회원이었지만 한유총이 ‘에듀파인’, ‘처음학교로’ 등 국가 정책에 반대만 했다. 그 방법이 잘못됐기 때문에 오늘날의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가는 방향은 같겠지만, 방법이 다를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포 중앙유치원 권은희 원장은 “공ㆍ사립 유치원의 균형발전을 위해 오늘 함께 하게 됐다”며 “사립유치원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위해 관계기관과 학부모들과 소통해서 미래지향적인 유아교육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유연 추진위원단은 향후 각 시·군지역을 순회하며 회원 모집과 함께 이달 말 총회를 개최, 초대 이사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한편, 경유연 출범으로 도내 사립유치원 조직은 ‘한유총vs반한유총’ 조직으로 나눠지면서 이원화된 조직은 향후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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