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바이오 산업’ JOB아라!] 좋은 일자리 ‘블루오션’… 2030년까지 2만개 창출

송도,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 속속 둥지
바이오의약품 생산 단일도시 기준 세계 최대
박남춘 시장 ‘B-MEC벨트’ 조성 새시대 도전
바이오 산업 축 송도~남동국가산업단지 연결

인천시가 대한민국의 차세대 먹거리이자, 인천의 대표 산업인 바이오헬스와 바이오시밀러 분야 집중 육성을 통해 2030년까지 2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든다. 바이오는 반도체를 잇는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는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미 자리 잡고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세계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기준 바이오의약품 생산량 56만ℓ를 기록, 단일 도시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지를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바이오 분야의 중소벤처기업들이 다양한 맞춤형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시는 현재 바이오시밀러 중심의 바이오산업을, 의료기기와 연구중심 병원을 포함하는 인천바이오 헬스벨리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대한민국 의약품 수출액은 2014년 20억 달러에서 2018년 37억달러 달러로 5년 동안 배 가까이 증가했다. 바이오헬스 산업의 전 세계 시장 규모는 1천500조원으로, 반도체(400조원)와 자동차(600조원)를 합친 것보다 크다.

■ 바이오산업 성장기반 조성… 일자리 6천개 만든다.

인천시는 바이오 기업 유치 및 지원을 통해 바이오산업이 미래의 먹거리로서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 있도록 바이오융합 산업 기술단지를 송도에 조성할 계획이다. 또 바이오산업 R&D 지원시설 건립 등 인프라 조성과 산·학·연 공동 연구 및 바이오 인재 육성 등 다양한 육성 정책도 추진 중이다.

송도국제도시 11공구(총면적 18만4천588m²)에 바이오융합산업시장을 이끌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를 2022년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총 사업비는 1조1천억원에 이르는데 입주 업체가 시설비용의 30%를 부담하면 나머지 70%를 국비 및 시비로 지원해주기로 했다. 바이오와 뷰티, 의료기기 분야 중소중견 기업 250개사가 들어서면 6천개가 넘는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도에는 셀트리온 등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이 입주해 있다. 바이오 융합산업기술단지가 조성되면 이들 글로벌 기업과 중소중견기업 간 협력 강화 등으로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 송도~남동산단 잇는 비멕(B-MeC) 벨트 조성

박남춘 시장은 민선 7기에서 B-MEC 벨트 조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송도 바이오융합 산업 기술단지를 중심으로 남동국가산업단지를 바이오산업 축으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인천시는 70%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던 남동산단의 가동률이 지난해 말 68%까지 떨어졌지만, 신산업 육성으로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수출품목 중 3∼4위로 올라선 바이오 관련 의약품 산업을 지역 중소기업들과 연계해, 시너지를 내는 게 목표다.

남동산단을 살려 창업플랫폼을 만들고 송도 바이오 대기업·중소중견 기업과 남동산단 중소기업이 함께 사업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릴 예정이다.

시는 B-MeC 벨트 형성과정에서 대규모 일자리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침체기를 겪는 남동산단의 활성화와 함께 주변 지역에 파급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측했다.

박 시장은 “‘비멕벨트’는 생명과학(Bio)·의료공학(Medical engineering)·창조(Creative) 산업을 한데 묶어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것”이라며 “송도에 있는 의료기관·바이오기업, 남동산단의 중소기업 등을 연계해 송도 글로벌 바이오 허브를 확대하고 창업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 지역 의료기관과 융합연구 촉진·플랫폼 구축

종전 셀트리온 등 바이오 대기업과 지역 의료기관의 연계로 바이오산업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나온다.

기업과 의료기관의 연합을 통해 수출 중심 바이오 생태계를 질병의 치료와 연구를 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 지원 체계를 만들어, 인천이 명실상부한 바이오 중심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플랫폼 구축은 창업 활성화와 함께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우선 병원은 연구 중심의 인력을 늘리고, 자체 투자를 늘리게 된다. 또 산·학·연·병 네트워크가 만들어진다면 병원과 협력 가능한 신약 개발 벤처와 중소기업 유치도 줄을 이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도 유망 기술을 지역 병원과 함께 발굴 실용화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면 보건 산업 전체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서봉만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인천은 중앙 정부에서 추진 중인 병원 연계 융합연구 등에 대한 전략이 부족한 상태”라며 “정부와 협력해 임상과 인허가 관련 규제 철폐 등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바이오 빅데이터 센터’ 유치 사업 시너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반이 되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의 바이오의료 분야에서의 융복합은 국내·외적으로 관련 산업계와 학계에서도 관심이 많다.

바이오 빅데이터 센터는 자체 임상 데이터와 국가 의료 빅데이터를 접목해,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후보물질 발굴과 시장성 예측 등의 신약·의료기기 개발을 고도화하는 시설이다. 글로벌 경쟁 시대에서는 연구자 개인 역량에 의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제한된 자원으로 효율적인 후보물질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의 정보기술 활용이 필수적이다. 또 신약 개발 과정에서 글로벌 규제와 시장성 예측 등을 인공지능으로 파악한다면 연구·시장진출 전략 수립부터 투자효율을 높이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바이오산업이 집적되고 있는 인천에 ‘바이오 빅데이터’ 센터 구축일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한국인 400만명, 북한 주민 400만명, 중국 등 아시아인 200만명 등 최소 1천만명의 빅데이터를 모아 다국적 제약사들이 아시아인 빅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민간 개인이 저렴한 가격에 게놈을 분석할 수 있게 되면 외국 제약사들이 몰려들 것”이라며 “연구개발(R&D) 센터를 인천에 지으면 그만큼 일자리도 크게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인천시 바이오 공정 전문센터 통해 인재 공급

인천시는 이같은 모든 계획이 실현될 수 있도록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송도국제도시에 바이오 공정 전문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시는 최근 2022년 말까지 400억원(국·시)을 투입해 송도 11공구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에 6천600㎡ 넓이의 바이오 공정 전문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송도에는 지난 2004년 셀트리온을 시작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외 바이오 기업들이 잇달아 입주했지만, 전문인력난에 부딪히고 있다.

이에따라 시는 인력 양성 기관 구축을 통해 국내·외 인재를 흡수하고, 지역에 공급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주재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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