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의 한 고교에 재학 중인 여학생들이 같은 반 남학생으로부터 지속적인 성추행 등을 당했다며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파주경찰서와 피해 학부모 등에 따르면 A 고교에 재학 중인 B양(2년)의 부모는 자신의 딸이 같은 반 남학생 C군으로부터 중학교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성추행 등을 당했다고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8일 C군을 불러 피고소인 자격으로 진술을 받을 방침이다. 경찰은 “C군이 변호사와 함께 출석한다고 연락이 왔다”면서 “고소 내용에 대한 사실 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B양의 부모는 고소장에서 “C군이 중학교 때부터 자신의 딸을 성추행했고, 같은 고교로 진학해서도 지속적으로 성추행과 통신매체를 이용한 성희롱을 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컴퓨터 등을 가르쳐 달라며 집 등으로 유인해 성추행하는 등 사회 통념과 가치를 넘어선 행동이었다”고 주장했다.
B양 외에 D양의 학부모도 C군에게 자신의 딸이 수차례 성추행을 당했다며 학교 측에 적절한 조치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C군의 부모는 “C군은 학교에서도 모범생으로 누구와도 잘 어울린다. B양의 부모가 제출한 고소장은 모두 사실무근이다. 사춘기 친구들 간 일상적인 행동을 침소봉대, 성추행범으로 몰고 가는 것은 무고다”면서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하겠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한편, A 고교 측은 지난 4월 5일과 지난 1일 B양 등 피해학생 부모의 요청에 따라 경기도 학생징계조정위원회와 학교 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잇따라 열어 C군과 부모에 대해 서면사과와 전학조치, 특별교육 5시간 이수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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