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발표한 3기 신도시에 부천시 오정구 대장동 일대가 포함되자 인천 검단신도시 주민들과 입주 예정자, 건설사 관계자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는 3기 신도시 입지를 포함한 수도권 30만 가구 공급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새 신도시는 고양시 창릉동 813만㎡ 부지에 3만8천 가구, 부천시 오정구 대장동 343만㎡에 2만 가구로 결정됐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수도권 가구 공급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오는 2020년부터 순차적으로 분양이 시작됨에 따라 수요가 분산돼 주택시장 안정에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지만 부천 대장과 불과 8㎞ 거리에 있는 2기 검단신도시는 미분양 우려에 비상이 걸렸다.
당장 인천 검단신도시에서는 올해에만 1만2천여 가구가 공급을 앞두고 있어 건설사들은 분양 성적이 더욱 악화되지 않을까 걱정이 커졌다.
5월 중으로 검단신도시 1단계에 아파트 단지를 분양 예정인 D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 개정한 부동산 규제정책과 인근 계양 3기 신도시 발표로 인해 투자 수요가 꺾인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입지 여건이 좋은 수도권 서부권에 신도시가 추가로 지정돼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검단신도시 주민들과 입주 예정자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검단 원주민들과 분양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지난해 11월까지 분양한 호반, 유승, 금호, 우미린만 분양 성적이 좋았지 이후 현재까지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상태에서 서울과 거의 붙어 있는 부천 대장동이 신규 신도시로 지정돼 공급과잉, 미분양, 집값 하락이 불 보듯 뻔하다”며 집단 반발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갑성 연세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는 “정부가 국토 개발을 진행하면서 지자체와 충분한 협의를 거쳤다고는 하지만 현재 정부가 발표한 신도시나 택지개발 계획의 상당수가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개발 일정에 차질을 빚거나 지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정부의 계획대로 신도시 개발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주민 설득이 먼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3기 신도시로 추가 지정된 부천 대장동은 김포공항역(공항철도, 5·9호선, 대곡소사선)과 부천종합운동장역(7호선, 대곡소사선, GTX-B 예정)을 잇는 총연장 17.3㎞의 S(슈퍼)-BRT가 설치된다. 청라 BRT를 S-BRT와 연계해 부천종합운동장역, 김포공항역과 바로 연결하는 공사도 진행된다. 부천 대장 지구부터 서울역까지 소요시간은 30분, 여의도까지는 25분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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