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의 사랑을 되새기고 무궁화의 소중함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어요.”
수원 영복여자중학교(교장 심경보) 학생들이 올해도 곱게 만든 무궁화 꽃을 들고 8일 수원 시내 곳곳으로 나섰다.
영복여중은 초대교장인 故 리화순 선생의 제안으로 지난 1973년부터 나라꽃 달기 운동을 시작했다. 이 운동은 부모의 사랑을 되새기는 어버이날에 우리 민족과 연관성이 없는 카네이션 대신 우리나라 꽃인 무궁화 달기로 우리 민족 고유의 정신을 되새기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자 46년째 진행되고 있다.
이날도 오후 3시부터 영복여중 학생들은 7개 팀으로 나뉘어 각각 200~300여 개의 무궁화를 들고 거리에 나섰다. 무궁화는 지난달 말부터 이번달 초까지 전교생이 1인당 2개 이상 직접 만들었으며 이들 외에도 교사와 학부모들도 힘을 보탰다. 46년의 시간 동안 매년 꾸준히 2~3천개의 무궁화를 들고 나선만큼 이제는 수원 지역 특유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박준영 교사(38)의 인솔 하에 본보를 방문한 편정현, 최송이양(16ㆍ영복여중 3학년)과 김유진, 김유빈양(15ㆍ영복여중 2학년)도 화성행궁, 경기도교육청, 경기도수원교육지원청, 수원역 등을 종횡무진하며 시민들에게 무궁화를 나눠주는데 여념이 없었다. 본보에서는 사장실과 편집국을 방문해 신항철 대표이사 사장, 최성일 상무이사, 최종식 기획관리이사 등과 기자들에게 직접 꽃을 달아줬다.
무궁화를 전달 받은 신항철 사장은 “46년간 끊임없이 지역사회에 무궁화를 전달하며 어버이날의 의미와 무궁화의 정신을 알리는 영복여중 학생들이 기특하다”며 “무궁화가 지닌 의미를 잊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꽃을 직접 달아준 김유빈양은 “무궁화의 의미를 다시 한번 알게 돼 뜻 깊고 앞으로도 이 같은 운동을 적극 알리겠다”며 “등교하기 전 부모님께 디퓨저를 선물로 드리고 나왔는데 귀가하면서 무궁화도 달아드리겠다”라고 웃으며 밝혔다. 박준영 영복여중 교사도 “나라꽃 달기 운동을 범국민적으로 확대하고자 학생, 교사, 학부모들과 함께 무궁화를 만들어 전달하고 있으며 이 의미가 많은 분들에게 전파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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