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김경표 경기콘텐츠진흥원 이사장

“공정한 창의 생태계 조성… 콘텐츠 블루오션 개척”

‘4차 산업혁명’이 시대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콘텐츠 산업계가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는 전국 콘텐츠 산업 매출액의 20%를 차지하는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의 메카로 알려졌다. 도 콘텐츠 산업을 도맡은 경기콘텐츠진흥원은 만화, 출판, 영상 등 전통적인 장르부터 게임, VR(가상현실)ㆍAR(증강현실), 1인 크리에이터 등 새로운 장르까지 폭넓은 콘텐츠 장르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콘진원은 올해 핵심 키워드를 ‘창의ㆍ혁신ㆍ복지’로 정하면서 모든 도민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 중심에 지난 3월 취임한 김경표 경기콘텐츠진흥원 이사장이 있다. 김 이사장은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나와 광명시의회 의장 활동을 시작으로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장 등을 역임한 행정 및 문화콘텐츠 정책 전문가이다. 그는 시ㆍ도의원 경험을 바탕으로 도가 가진 역량을 모아 도 콘텐츠 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도민 누구나 자유롭게 콘텐츠를 창작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며 “‘공정한 창의 생태계 조성’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Q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정책 추진 목표는

A 경기콘텐츠진흥원은 경기도민과 도내 기업의 창작물인 ‘콘텐츠’가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해 산업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창의 저변을 강화하고 이에 따른 창업을 돕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문화창조허브’를 거점으로 스타트업 보육 및 창업을 지원한다. 또 1인 크리에이터 육성과 지역서점ㆍ히든작가 발굴 등 도내 곳곳에 숨겨진 보석들을 찾는 역할도 맡고 있다. 콘진원의 궁극적인 목적은 ‘공정한 창의 생태계 조성’이다. 경기도민, 도내 기업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해 콘텐츠를 창작함으로써 꿈을 이룰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

Q ‘공정한 창의 생태계 조성’의 자세한 의미는

A 기술의 발전으로 새로운 기술을 통해 공정한 콘텐츠 창작의 세상이 열리게 됐다. 과거 콘텐츠 창작과 공유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은 소수 지배계층만의 즐거움이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으로 유튜브, 웹툰 등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누구나 자신이 창작한 콘텐츠를 대중에게 소개하고, 전시함으로써 콘텐츠만 가지고도 공정하게 경쟁할 기회가 생겨났다.

경기도콘텐츠진흥원은 이 같은 ‘공정한 창의 생태계 조성’을 통해 도내 31개 시ㆍ군의 지역의 문화적, 산업적 균형발전을 지원할 것이다. 이는 곧 콘텐츠와 타 산업 간 융합을 통한 새로운 미래가치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아울러 도민에 대한 콘텐츠 향유를 확대하고, 다양한 창작ㆍ창업 기회를 제공해 도민 누구나 콘텐츠를 창작하는 창조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경기도로 만들겠다.

Q 올해 대표적인 사업을 소개해달라

A 경기도 히든작가 발굴, 1인 크리에이터 육성 등 경기도 콘텐츠산업 기초 경쟁력인 창의기반을 강화하고, ‘경기문화창조허브’를 통한 스타트업 육성부터 콘텐츠 기업 컨설팅, 특례보증 등 직ㆍ간접으로 산업을 진흥시킬 계획이다. 도민과 도 기업이 발휘하는 창의가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겠다. 또 출판, 방송 등 전통 콘텐츠와 ICT, 빅데이터 등을 융합해 혁신적인 미래가치를 창출하도록 선도할 것이다. 아울러 찾아가는 영화관, VRㆍAR 체험 등을 마련해 도민들에게 콘텐츠 복지를 추구할 예정이다. 콘진원의 올해 핵심 키워드인 ‘창의ㆍ혁신ㆍ복지’에 따른 것이다.

지난 9~12일 킨텍스에서 열린 플레이엑스포(PlayX4)는 콘진원을 대표하는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다.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약 12조 원, 수출액 4조 2천억으로 콘텐츠산업 중 1위다. 그러나 현재 대기업 중심의 성장으로 도내 중소 게임기업 성장은 정체되고 종사자가 감소하는 추세다. 이를 해결하고자 도와 콘진원, 킨텍스는 600개 게임기업이 참가하는 플레이엑스포 개최를 통해 도내 중소 게임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는 세계적인 히트작 ‘검은사막’을 출시한 도내 기업 ‘펄어비스’부터 다양한 글로벌 기업까지 총 536개사가 참가했다. 이를 통해 수출계약추진액 8천112만 달러를 달성하기도 했다.

2009년 시작한 플레이엑스포는 당초 기능성 게임페스티벌로 시작해 현재 전 분야를 아우르는 국내ㆍ외 대표적인 게임쇼로 성장했다. 관람객도 초기 1만 3천여 명에서 지난해에는 7만 7천 명을 기록했다.

Q 최근 e-스포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다

A e-스포츠는 현재뿐 아니라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산업이다. 경기도는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국내 게임산업 매출액은 총 10조 9천억 원이며, 그 중 경기도는 4조 300억 원으로 37%를 차지하고 있다. 도는 게임산업 육성뿐 아니라 지난해 ‘경기 e스포츠 육성계획’을 발표하며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 7월까지 ‘경기도 e스포츠 전용경기장’ 공모사업도 진행 중이다. 콘진원은 플레이엑스포에서 지자체 최초 국제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 ‘월드 e스포츠 챌린지 2019’를 개최하기도 했다.

Q 경기도 콘텐츠 진흥을 위해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둘 것인가

A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산업육성을 위해서는 법적 체계 정비가 필요하다. 도의회 문광위원장부터, 도 평생교육진흥원장 시절까지 외부에서 바라봤을 때 그동안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지원 사업과 프로그램으로 도 콘텐츠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해왔다.

하지만, 앞으로 법적인 체계가 없다면 장기적 지속 가능한 기반을 마련하기보다 단기적 성과 위주의 사업과 프로그램 중심으로 정책이 추진될 우려가 있다. 단기 정책 프로그램은 좋은 성과를 내봤자 내ㆍ외부의 작은 변화에도 정책 목적과 방향이 쉽사리 흔들릴 수 있다. 단순히 성과 창출을 위해서 전략적으로 몇몇 기업이 지원받고 기업의 매출 증대에 그칠 것이 아니라, 보편적 복지로써 모든 도민과 콘텐츠 기업이 누구나 성공할 기회를 받아야 한다.

빅데이터 사업 활성화 또한 중요하다. 넷플릭스, 유튜브 등과 같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콘텐츠 제공은 국제 경쟁력의 핵심이다. 현재와 미래 스타트업 창업환경에는 데이터 기반의 시장ㆍ고객 분석뿐 아니라 빅데이터 자체가 경쟁력이어서다. 현재 콘진원 빅데이터 사업팀은 빅데이터와 시너지 효과가 높은 디저털 콘텐츠 분야에 대한 융합이 미흡해 타 사업과의 시너지가 부족했다. 앞으로 콘진원은 콘텐츠 분야 빅데이터 분석을 강화해 기술집약적 융합콘텐츠 스타트업 육성ㆍ보육을 고도화하고자 한다. 지난 5년간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문화, 콘텐츠 등과 융합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방향 설정해 추진하는 것이다.

Q 법적 체계를 정비한다면 어떤 내용을 말하는 것인가

A 경기도 주요 거점에서 직접적으로 도민과 기업을 케어하는 ‘경기문화창조허브’ 운영에 관한 조례를 의회에 제정해 주길 설득할 계획이다. 판교의 게임, 파주의 출판, 부천의 만화ㆍ애니메이션, 고양의 방송ㆍ영상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도내 수많은 스타트업과 창작자들이 성공의 꿈을 안고 비상 중이다.

콘진원은 콘텐츠 주요 거점지역인 판교, 광교, 의정부(북부), 시흥(서부), 고양에 경기문화창조허브를 운영함으로써 거점지역에서 콘텐츠를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 간 융합을 선도할 것이다. 또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이 대기업과도 공정하게 경쟁하고 협업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31개 시군 균형발전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경기문화창조허브와 관련한 조례가 아직 제정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도와 31개 시ㆍ군, 콘진원 간 역할과 기능에 대해 법적으로 보장돼 있지 않고 있다. 장기적인 운영 연속성이 담보되지 못하는 것이다.

올해는 이 같은 경기문화창조허브 운영에 대한 법적 체계를 정비하기 위해 관련 조례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주장해 도 의회를 부지런히 설득할 예정이다. 이사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중앙정부의 콘텐츠 진흥정책에 발맞춰 콘진원의 장기적인 비전을 정비하고, 이를 콘텐츠 산업 진흥법과 체계적으로 연계해 도 콘텐츠 산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관련 조례의 신설ㆍ개정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권혁준ㆍ김해령기자

사진= 전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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