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수원 유랑콘서트’가 오는 18일 오후 2시 수원화성 동장대에서 열린다. 유랑콘서트는 ㈔화성재인청보존회가 주최ㆍ주관하고 본보와 수원문화재단이 후원하는 공연이다.
과거 화성재인청은 조선시대 후기까지 줄타기, 소리 등의 기예를 가진 광대를 교육하고 관리하던 기관으로 이들이 국가와 민간의 대소사에 출연하도록 보급하는 역할을 맡았다. ㈔화성재인청보존회는 화성재인청의 마지막 광대인 故 이동안 선생의 예술정신과 근본을 바탕으로 무용, 민요, 기악 등을 전승, 보급하고 학술적으로 연구하고자 지난 2003년 경기도무형문화재 제8호 승무, 살풀이춤 예능보유자 송악 김복련 선생이 설립했다. 이들은 지난 2014년부터 유랑콘서트를 통해 우리나라의 전통과 현대 예술을 결합해 다양한 예능을 선보여왔다. ‘유랑’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수원화성 일대에서 수원시민과 관광객에게 볼 거리를 제공했으며 지난 2017년에는 광교호수공원에서 공연을 펼치는 이색적인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올해는 ‘옹고집 외전’을 주제로 흥넘치는 공연이 펼쳐진다. 이야기는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권선징악’의 성격을 띄고 있지만 공연 유형은 전통과 현대적 요소가 섞인 퓨전 콘서트다. 공연 안에는 풍류도, 쟁강춤, 장고춤, 진도복춤 등 전통적인 요소와 비보잉 등 현대적 요소가 고루 섞여 있어 ‘융복합 종합연희극’을 표방한다.
경기도무형문화재 제8호 이수자들의 춤을 시작으로 월드퓨전 시나위, 광개토 전통연희단, 비보이 등 30여 명이 출연해 전통과 현대 콘텐츠의 융합을 선보인다. 대표적인 전통요소로 지난해에도 선보인 ‘풍류도’가 손꼽힌다. 이는 송악 김복련 선생이 안무한 춤으로 밀려왔다 쓸려가는 장단에 몸을 의지하는 기녀들의 움직임이 돋보이는 춤이다. 아울러 8명의 연희배우 중에서는 강재성, 박문성 비보이 들이 함께해 젊은 감성 특유의 역동감을 불어넣어 줄 예정이다.
김복련 ㈔화성재인청보존회 이사장은 “이번 공연은 다양하고 실험적인 타 분야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공연으로 매니아층을 구축함은 물론 수원의 지역특화 브랜드형 공연으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며 “하늘이 잘 보이는 수원화성 동장대에서 일상의 무게를 내려놓고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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