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시즌 20승 목표 ‘꿈이 현실로’

부상없이 현 기세 이어갈 경우 충분히 가능 전망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올 시즌을 앞두고 목표로 밝혔던 20승 달성의 꿈이 불가능하지 않을 전망이다.

류현진은 지난 20일(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시즌 9번째로 선발 등판해 7이닝동안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6승(1패)을 수확, 내셔널리그 다승부문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9경기에서 6승을 거둔 류현진이 이 기세를 이어갈 경우, 산술적으로 30경기 이상 등판한다면 충분히 20승을 달성할 것으로 보여진다.

물론 부상 없이 건강하게 계속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현재의 컨디션을 이어감은 물론 팀 수비와 타선이 잘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

미국 무대를 밟은지 6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류현진은 매 시즌 목표를 평균 자책점을 2점대로 세웠지만, 올해는 여기에 더해 20승 달성을 목표로 더했다.

그가 밝힌 ‘20승 목표’는 반드시 이루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그동안 자신의 발목을 잡아왔던 부상에서 벗어나 그 목표를 달성할 만큼 건강하게 시즌을 맞이하겠다는 의미가 더 강하게 내포됐음을 류현진 스스로 밝혔다.

그러나, 이례적으로 그가 올 시즌 20승 목표를 내세운 데는 몸 컨디션이 좋고, 다양한 구위를 통해 상대 타자들을 압도할 만큼 자신감이 충만해 있음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KBO리그 무대도 아닌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있는 메이저리그에서의 20승은 쉬운 고지가 아니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20승 이상을 기록한 투수는 블레이크 스넬(탬파베이 레이스·21승)과 코리 클루버(클리블랜드 인디언스·20승) 단 두 명 뿐이었고, 2017년에는 단 한 명도 없었을 정도로 ‘난공불락’이다.

류현진 역시 2006년 한화 이글스 시절 18승을 거둔 게 KBO리그 개인 최고 성적이며, 빅리그 진출 후에는 2013년과 2014년에 연이어 기록한 14승이 최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20승 달성이 기대되는 이유는 올 시즌 9경기에서 6승 1패(다승 공동 3위), 평균자책점 1.52(1위)를 기록 중인데다 시즌 볼넷이 4개로 제구가 안정감을 보이고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안정된 제구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3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류현진이 그의 등판 때마다 화력 지원과 호수비로 뒷받침 해주고 있는 야수들의 지원이 이어진다면 박찬호(18승)의 기록을 뛰어넘어 한국인 최초 20승 달성도 불가능은 아니라는 평가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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