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GM) 자동차의 부품 등 정비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인천부품물류센터를 폐쇄하려는 사측에 노조가 ‘구조조정’ 시도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21일 인천시 동구 한국GM 인천물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4일 물류센터를 폐쇄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사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는 “사측은 인천부품물류센터 부지의 계약기간이 7월에 만료된다는 핑계를 들며 물류센터를 24일까지 운영하고 폐쇄한다는 내용을 노조에 알렸다”며 “물류센터 직원들은 희망퇴직이나 해고 등을 당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인천부품물류센터는 생산직과 사무직, 비정규직을 포함해 1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인천부품물류센터 토지 소유주에게 먼저 계약 연장 중단을 통보했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 비율이 2대8인 세종물류센터로의 통합을 추진하는 이유는 결국 정규직의 비정규직화로 비용을 줄이고자 하는 것으로 정부의 일자리 살리기 기조에도 역행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한국GM은 인천·세종·창원·제주 등 4곳에서 정비부품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가장 규모가 큰 인천센터를 세종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한국GM은 이에 반대하는 노조 측과 특별노사협의를 진행했으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임한택 한국GM 노조지부장은 “한 부서(부품물류센터)를 폐쇄해 희망퇴직 등을 실시하는 사측의 만행이 다른 부서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며 “노조는 사측의 악랄한 표적성 희망퇴직을 강력히 반대하며 앞으로도 계속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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