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줄거리 감춰진 이유, 봉준호 감독의 스포일러 자제 요청 때문?

영화 '기생충' 포스터
영화 '기생충' 포스터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가운데 영화 줄거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오는 30일 국내 개봉을 앞둔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일어나는 예기치 못한 사건을 다루는 블랙코미디다.

가난한 가족과 부자 가족 이야기를 통해 빈부격차 문제를 다뤘다.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등이 출연했다.

그러나 예고편을 봐도 줄거리를 짐작하기 어려워 관객들의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직접 쓴 편지를 통해 스포일러 유출 자제를 부탁하기도 했다.

봉 감독은 “부탁드립니다”라고 시작되는 이 글에서 “요즘의 관객들은 기대작 개봉을 기다릴 때, 평소 즐겨 찾던 영화사이트도 멀리하고 사람 많은 극장 로비에서는 일부러 헤드셋을 쓰고 음악 볼륨을 높인다고 합니다”라며 “물론 ‘기생충’이 오로지 반전에 매달리는 그런 영화는 아닙니다. 어느 고교생이 ‘브루스 윌리스가 귀신이다’라고 외치는 바람에 극장 로비의 관객들이 좌절과 분노로(?) 치를 떨었던 오래전 어느 할리우드 영화와는 분명히 다르죠”라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의 크고 작은 고비들마다 관객들이 때론 숨죽이고, 때론 놀라며, 매 순간의 생생한 감정들과 함께 영화 속으로 빠져들기를, 만든 이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봉준호 감독은 “그래서 실례를 무릅쓰고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여러분들께서 이 영화에 대한 기사를 쓰실 때, 그간 예고편 등을 통해 노출된 두 남매의 과외 알바 진입 이후의 스토리 전개에 대해서 최대한 감춰주신다면 저희 제작진에게 큰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영화감독 봉준호”라고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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