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제발, 살아 있기만을…” 실종자 가족 애끓는 절규

‘비보’ 날벼락… 가족들 “희망 놓지 않아” 새벽 헝가리行
안양 2명, 용인·광명 1명씩 도민 최소 5명… 군포 1명은 구조

소방청 국제구조대원들이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 후속 대응을 위해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수속을 밟고 있다. 연합뉴스
소방청 국제구조대원들이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 후속 대응을 위해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수속을 밟고 있다. 연합뉴스

“제발 살아 돌아오기만 한다면… 한 순간도 희망의 끈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 경기도민 실종자 가족들의 절박하고 애끓는 절규가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누구보다 가장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여행사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F씨(33ㆍ안양). F씨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된 유람선 사고 실종자 C씨(64)와 D씨(58ㆍ여)의 아들이다.

동유럽으로 여행을 떠난 부모의 생사를 아직 확인하지 못한 아들 F씨의 목소리는 불안과 격한 감정이 뒤섞인 채 떨려왔다.

“혹시 부모님이 어떤 이유로 헝가리 여행을 가셨냐?”고 물었지만 F씨는 “현재 해당 여행사로부터 연락을 기다리고 있으며, 부모님 생존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만 답했다. 이어 “두 분 모두 무사히 구조돼 살아서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 뿐”이라고 간절히 말하며 “더 이상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용인에서 거주하는 실종자 B씨(36ㆍ여)의 어머니 G씨는 31일 새벽 1시 아들과 함께 헝가리로 출국할 예정이다. 아직은 실종상태인 딸을 찾으러 직접 떠나기로 한 것이다.

시시각각 전해지는 텔레비전의 속보에 뜨는 명단에서 혹시라도 딸의 이름을 마주하게 될까봐 모든 매체를 차단하고 있다는 G씨의 마음은 어느 누구보다도 절박한 상황이다.

애타는 심정을 감출 수 없는 G씨는 “살아있기만을…”이라며 말끝을 흐리다가 “살아 있을 거라는 희망이 전부다. 우리 아이가 무사히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남아있는 힘을 끌어 모아 말했다.

한편 현재 침몰한 유람선에는 한국인 33명(관광객 30명ㆍ인솔자 및 가이드 3명)과 헝가리인 승무원 2명 등 모두 35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중 현지 경찰과 구조 당국은 한국인 관광객 7명을 구조하고 시신 7구를 수습한 상태로 한국인 19명을 포함한 21명이 실종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민은 최소 5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안양시민 C씨(64)와 D씨(58ㆍ여) 등 두 명을 비롯한 용인시 거주 B씨, 광명시 거주 E씨(64ㆍ여) 등에 대해서는 구조ㆍ실종ㆍ사망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군포시에서 거주하는 A씨(66ㆍ여)는 구조자(7명)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상ㆍ김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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