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남하 막아라… 접경지역 비상

정부, 특별관리지역 고양·양주·포천·동두천 추가
도내 7곳으로 늘어… 1천300여 농가 전담관 지정
거점소독시설·통제초소 운영 등 차단방역 총력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북한까지 확산한 가운데 경기도를 비롯한 도내 지자체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에 비상이 걸렸다.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아프리카돼지열병(제1종 가축전염)은 도살처분밖에 대책이 없어 국내 유입되면 양돈 농가에 큰 타격이 예측되기 때문이다.

6일 경기도와 도내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 5일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북한 등을 통해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한 특별관리지역을 기존 10곳에서 14곳으로 확대됐다. 이는 기존 김포, 파주, 연천 등에서 야생 멧돼지의 이동거리(하루 최대 15㎞) 등을 고려해 고양ㆍ양주ㆍ포천ㆍ동두천을 추가한 것이다. 특별관리지역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상황실과 통제초소, 거점소독시설 등이 설치ㆍ운영된다. 또 지역 내 전체 양돈농가에 대해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혈청 검사가 이뤄진다.

경기도 역시 지자체 차원에서의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선제 대응 차원에서 도내 돼지농장 1천300여 농가에 방역전담관을 지정해 전화 예찰과 농장 현장점검을 실시 중이다. 도내에 거점소독시설 3개소, 통제초소 6개소 등 방역거점을 확보해 운영 중이다. 아울러 오는 10일에는 중앙정부,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도내 양돈 농가 1천300여 농가를 대상으로 일제점검 및 소독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여행사 1천173개사를 통해 발병국을 방문하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불법축산물 반입금지 등 방역안전수칙을 홍보하고, 도내 양돈농장 및 양돈협회를 대상으로 남은 음식물 급여 관리 등 방역준수사항 홍보물 2만 부를 제작해 배부하고 있다.

지자체별 사항을 보면 파주시는 지역 91개 돼지 농가소독을 위해 적성면 적성시장입구와 낙하IC입구, 농업기술센터 내 등 3곳 거점 소독시설로 운영한다. 고양시의 경우 이날 동물방역 관련 부서 직원들이 출근해 돼지열병 관련 대응반 운영에 들어갔다. 고양시는 지난 4월부터 매일 지역의 14곳 농가, 7천 두에 대한 소독 등 방역활동 강화에 주력해 왔으며 축협과도 공동방제단을 운영 중이다.

양주시는 7일부터 은현면 체험농장 앞에 거점소독시설을 설치 운영할 예정이다. 포천시도 통제초소보다 돼지농장이 인접한 영중면 영송리 1곳에 대해 거점소독초소를 7일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포천시는 도축장과 사료사업소도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민간협의체에 포함시켜 규모를 키우기로 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접경지역 일대에 심각 단계에 준하는 방역조치가 시행되는 만큼 도에서도 중앙정부, 시ㆍ군, 유관기관, 농가와 적극 협력해 방역 골든타임을 사수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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