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道 이관… 가족관광 명소 재탄생

경기도·동두천시 협약 체결
210필지·박물관 소유권 빅딜
시설 개선·프로그램 등 개발
李 지사 “그동안 희생 배려”

▲ 어린이박물관에 관람 온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는 이재명 지사

동두천시의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이 경기북부를 대표하는 가족 친화적 관광 명소로 재탄생한다. 경기도는 동두천시로부터 박물관을 인수, 전국 최고의 어린이박물관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경기도와 동두천시는 13일 ‘동두천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경기도 이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 최용덕 동두천시장 등이 참석했으며 참석자들은 행사에 앞서 박물관을 둘러보는 시간도 가졌다.

이번 협약에 따라 도가 소유한 도로ㆍ하천 용지 210필지와 동두천시의 박물관 소유권이 교환된다. 아울러 도는 어린이박물관 시설 개선과 함께 경기북부지역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문화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동두천시는 운영비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서도 시민을 위한 문화시설을 갖게 됐다. 또 교환한 토지를 활용해 지역 개발을 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도와 동두천시의 결단은 지난해 12월 최용덕 시장의 요청에 따라 성사됐다.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은 2016년 동두천시 상봉암동에 192억 원(국비 13억 원, 도비 83억 원, 시비 96억 원)이 투입돼 건립됐다. 연간 16만 명이 방문해 자리를 잡는 듯 했으나 연평균 수입이 4억 원에 불과해 개관 이후 매년 17억 원가량의 적자가 발생하는 게 문제였다.

이에 도는 도의회 공유재산 심의 등 관련 절차를 밟아 연말까지 시설 이관을 완료하고 전시실ㆍ편의시설 개선, 콘텐츠와 프로그램 보완 등을 거쳐 내년 7월 박물관을 다시 개관할 계획이다.

이재명 지사는 “동두천시에 더 이상 억울한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배려차원에서 인수를 결정했다”면서 “전국 최고 수준의 어린이박물관이 될 수 있도록 추가 투자도 하고 내용도 알차게 만들어서 동두천 시민들의 희생에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사는 “가족단위나 개별 관람이 늘어 밥도 먹고 근처의 문화관광 자원과 연결해서 다녀갈 수 있는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발굴해주면 좋겠다”는 제안도 덧붙였다.

이에 최용덕 시장은 “동두천시가 경기도에서 11번째 시로 승격이 됐는데 38년 동안 단 하나의 경기도 시설이 없었다”면서 “이번 결정으로 내년부터 동두천시는 경기도 시설을 갖게 됐으니 의미 있는 날”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와 동두천시 간 재산 교환 내용을 올해 개별공시지가 기준으로 보면 도 소유 용지는 71억 1천100만 원, 어린이박물관은 부지와 건물을 합쳐 71억 5천400만 원으로 나타났다. 도는 어린이박물관 매입, 단순 운영비 지원, 재산 교환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검토한 결과 재산 교환 방법을 선택했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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