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골 4도움’ 이강인, 한국 남자 선수 최초 골든볼 영예

메시에 이어 14년 만에 두 번째 18세 수상 기록

▲ U20 월드컵 이강인 골든볼 수상 그래픽.연합뉴스

한국 축구의 희망인 ‘막내형’ 이강인(18·발렌시아)이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서 우승국이 아님에도 역대 두 번째 최연소로 골든볼(최우수선수상ㆍMVP)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강인은 16일 새벽(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의 우치스타디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2019 FIFA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전반 4분 페널티킥 선제골을 터뜨렸다.

비록 한국은 이후 우크라이나에 3골을 내주며 1대3으로 역전패 당해 첫 우승의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7경기에서 2골ㆍ4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이강인은 경기 후 FIFA가 선정한 대회 골든볼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이강인의 이번 수상은 한국 남자 선수로는 FIFA 주관 대회 최초다.

앞서 남자 선수로는 2002년 한ㆍ일월드컵에서 홍명보가 브론즈볼을 받은 게 유일하며, 여자선수 가운데는 2010년 트리니다드토바고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에서 여민지가 8골ㆍ3도움의 활약으로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끌면서 한국 선수 최초로 골든볼을 받았었다.

한편, 세계 축구계를 짊어질 예비 스타들의 경연장인 FIFA U-20 월드컵에서 이강인에 앞서 골든볼을 받아든 역대 수상자들의 경력은 화려하다.

아르헨티나의 ‘축구 황제’ 디에고 마라도나가 1979년 일본 대회 때 조국을 우승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해당하는 골든볼을 품에 안았다.

이후 아드리아누(브라질·1993년)와 하비에르 사비올라(2001년), 리오넬 메시(2005년), 세르히오 아궤로(이상 아르헨티나·2007년), 폴 포그바(프랑스·2013년) 등이 골든볼의 주인공이 된 후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했다.

한편, 우승팀이 아닌 국가의 선수가 골든볼 수상자로 선정된 건 2015년 뉴질랜드 대회(우승 세르비아) 때 아다마 트라오레(말리)가 마지막이었다.

특히, 18세 3개월 27일 만에 이룬 이강인의 이번 수상은 지난 2005년 메시가 18세 8일 만에 최연소 골든볼을 받은 이후 14년 만에 역대 2위 최연소 수상기록이어서 그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결승을 앞두고 이강인은 우크라이나의 다닐로 시칸(4골)과 세르히 불레차(3골ㆍ2도움)와 골든볼을 다툴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날 이들이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면서 대회기간 내내 발군의 기량을 뽐낸 이강인이 골든볼의 주인공이 됐다.

이강인은 “우승을 목표로 했는데 이루지 못해 아쉽지만 다들 열심히 뛰었기에 후회는 없다”면서 “골든볼을 받은 건 제게 잘 해주고 경기장에서 하나가 돼 뛰어 준 형들 덕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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