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장관, 市교육청 찾아
“교육청·市와 협력 대책 수립”
정부가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에 따른 급식피해 해결책으로 특별교부금 지원 카드를 꺼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16일 인천시교육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붉은 수돗물 대응상황 점검 및 대책회의에 참석해 “현재 피해학교에서는 빵과 음료수 등 대체급식을 하거나 생수로 최소한의 급식을 하고 있는데, 보다 안정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부와 교육청, 인천시가 협력해 안정적인 대체급식 대책 등 학생안전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피해학교의 원활한 급식 운영을 위해 시교육청에 특별교부금을 긴급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시교육청은 10일치 지원금인 20억여원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회의에서 유 장관은 교육청의 요청을 받아들일지 여부에 대한 확답은 하지 않았지만, 요구사항을 최대한 지원하는 쪽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회의에 참석한 도성훈 교육감은 “안정적인 급식을 진행하지 못해 불편을 겪는 학생, 학부모에 죄송하다”며 “수돗물 사태 해결까지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한데, 막대한 예산 마련을 위해 교육부에 요청한 사업비를 유 총리가 지원하겠다고 말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붉은 수돗물 피해학교 수는 지난달 31일 서구에서 학교 3곳이 최초 보고된 후 14일 기준으로 유치원부터 초·중·고까지 150곳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서구 111곳, 영종 24곳, 강화 15곳이다.
당초 서구와 영종에서만 피해 학교가 나왔지만, 13일부터는 강화 지역 학교 15곳에서도 피해사례가 접수됐다.
시교육청은 피해학교 중 88개학교는 생수를 이용한 급식을, 40개 학교는 빵과 우유 등 대체급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14곳은 급수차나 지하수를 활용해 급식을 했고, 7곳은 외부위탁, 1곳은 단축수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서구의 한 중학교에서 대체급식을 하던 1학년 학생 12명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이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박남춘 인천시장, 도성훈 시교육감, 신동근·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용범 인천시의회 의장, 이재현 서구청장, 홍인성 중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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