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 도민 3천명 설문조사] “도민 42%만 ‘경기도 소속감’… 자긍심 강화 방안 모색해야”

시·군 소속감 보다 낮아… 10년 이상 거주민 46%
경기硏 “지역축제 등 문화 활용한 화합의 장 필요”

▲ 경기도 지역통합 관련 인식. 경기연구원 제공

경기도민 10명 중 4명만 ‘경기도 구성원’으로서 소속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이상 도내 거주한 주민이 절반도 되지 않는 등 대부분 주민이 외지에서 유입되는 특성 때문으로 분석된 가운데 ‘경기 퍼스트’보다 내부 결속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6일 경기연구원에 따르면 경기연구원은 최근 도민 3천 명(20~60대)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우선 42.1%만이 경기도민으로서 소속감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시ㆍ군 구성원으로서 소속감(44.1%)보다 낮은 수치다. 이 때문에 도민들은 경기도 문제(39.2%)보다 거주 시ㆍ군 문제(50.9%)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도민의 절반 이상이 ‘경기도’라는 매개체로 뭉치지 못하는 셈이다. 특히 31개 시ㆍ군을 하나의 경기도로 인식하느냐는 물음에는 32.3%만이 동의했다.

이 같은 결과는 대부분 도민의 거주기간이 짧으면서 지역에 대한 애착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경기지역 거주 현황을 묻는 말에 10년 이상 도내 거주한 도민은 46.4%에 불과했다. 특히 30년 이상 거주한 도민(6.3%)은 2년 미만 거주한 도민(8.9%)보다 적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의 49.1%가 5년 미만 도내에서 생활한 것으로 확인, 도내 30대 2명 중 1명은 외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대는 부모의 이사와 함께 도내 정착, 55%가 20년 이상 거주했다고 답했다.

이에 경기연구원은 도민으로서 자긍심 고취 및 지역정체성 확립 방안으로 ▲후속연구를 통한 지속적인 경기도 정체성 확립 도모 ▲경기학연구센터 확대 운영을 통한 경기학 관련 연구ㆍ교육ㆍ홍보 강화 ▲경기도민의 지속적 거주의향 제고를 위한 집중적 분석 및 지원 ▲경기도 및 31개 시ㆍ군 기초자치단체 간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 ▲‘자긍심’ 개념 정립과 함께 철학적 사유 확산 노력 등을 제안했다.

경기연구원 관계자는 “‘경기 퍼스트’라는 경기도민 자긍심 강화를 위해 도민으로서 소속감 및 경기도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 지역 축제를 비롯한 문화적 측면을 활용한 지역만의 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서 다양한 질의응답이 이뤄진 가운데 도를 대표하는 인물로 이재명 도지사가 꼽혔다. 이 지사는 17.9%를 차지, 정약용(14.7%)ㆍ 정조(8.0%)ㆍ김문수 전 지사(2.8%)보다 더 도민에게 각인된 인물로 나타났다. 이어 도내 대표 축제로는 수원 화성문화제(19.2%), 고양 국제꽃박람회(5.1%), 이천 도자기축제(5.1%), 연천 구석기축제(2.0%) 순으로 명시됐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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