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여직원 성추행 의혹’을 받는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17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이 구청장은 주말인 지난 15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할 의도가 없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구청장의 구체적 진술 내용이나 혐의 인정 여부에 대해서는 수사 중 사항이라 밝힐 수 없다”며 “이 구청장, 피해자, 목격자의 진술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조만간 혐의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 구청장 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이미 확보한 피해자와 목격자 진술을 함께 검토하고 나서 이달 안에 혐의 인정 여부를 최종 판단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지난 1월 11일 인천시 서구 한 식당과 노래방에서 구청 기획예산실 직원들을 격려하는 회식을 하던 중 여직원들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하고 함께 춤을 출 것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역단체인 인천 서구발전협의회 등은 이번 사건이 불거지자 강제추행 등 혐의로 이 구청장을 고발했다.
애초 경찰은 수사에 착수한 지 1달 넘게 피해자들이 진술하겠다고 나서지 않자 이 사건을 각하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고 수사를 종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송치 전 지휘를 받는 과정에서 검찰이 보완 수사를 요구했고, 경찰은 이 구청장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여성 공무원을 지난달 직접 만나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했다.
이들은 “당시 불쾌감을 느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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