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서 정교한 타격감ㆍ선구안 갖춘 교타자로 변신
올 시즌 한층 더 진화된 ‘만능 타자’로 변모한 강백호(20)가 KT 위즈의 공격라인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중위권 도약을 이끌고 있다.
2018시즌 KT 최초로 신인왕에 오른 강백호는 프로 2년차를 맞아 데뷔 첫해 강점으로 꼽혔던 파워에 경험이 더해진 정교한 타격과 한층 발전한 선구안을 통해 기복 없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강백호는 18일 오전까지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280타수 94안타(공동 2위), 타율(0.336ㆍ4위), 51득점(2위), 출루율(0.412ㆍ6위) 등 타격 지표 대부분에서 상위권에 포진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KT는 올 시즌 팀 타율(0.271ㆍ4위)이 지난해(0.275ㆍ9위)와 비교해 큰 차이는 없지만, ‘투고 타저’에 따른 KBO리그 타격 저하 추세를 고려하면 창단 후 가장 높은 타격 정확성을 선보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6월 14경기서 멀티히트를 9차례 기록하는 등 월간 타율 0.407로 식을줄 모르는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강백호가 있다.
특히, 강백호는 15일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3안타를 몰아치며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고, 16일에도 1대1로 맞선 연장 10회 결승타를 터뜨리는 활약으로 위닝시리즈를 견인하는 등 KT의 창단 후 첫 6월 6위 도약에 앞장섰다.
강백호는 지난해 데뷔 시즌 138경기에 나서 527타수 153안타(타율 0.290), 29홈런, 108득점, 84타점 활약으로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다만, 지난해 후반기 들어 체력저하와 함께 변화구 대처능력에 약점을 보이며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이에 올 시즌 스프링캠프 때 이 부분에 대한 집중 훈련을 쌓은 강백호는 올해 한층 더 노련해진 경기운영으로 상대 투수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작년에 ‘파워히터’로 명성을 떨쳤다면 올해는 한층 더 정교해진 타격과 볼넷을 골라내는 선구안, 센스있는 도루 등을 갖춘 ‘멀티 타자’로 변모했다.
올 시즌 강백호는 71경기에서 36개의 볼넷을 얻어내 산술적으로 지난 시즌 총 52개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여진다. 상대의 노림수를 파악하고 대처하는 능력이 높아져 그만큼 효율적으로 타석에 임한 결과다.
도루 역시 3개에 그쳤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 전반기에만 8개를 성공시키며 이강철 감독이 강조하고 있는 ‘뛰는 야구’에도 무난하게 적응하고 있다.
올해 넓어진 시야와 타격감으로 새롭게 눈을 뜬 강백호가 ‘마법군단’의 타선을 이끌고 팀의 중위권 비상을 이뤄낼지 기대가 된다. 이광희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