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한국마사회의 사회적 가치 실현

김창학 경제부장 ch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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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1일 부천 수주초교 학생 20여 명이 승마장으로 삼삼오오 짝을 지어 들어온다. 다소 추운 날씨였지만 잠시 후 말을 탄다는 기대감과 즐거움 탓인지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영화, 드라마, 게임 속에서나 보던 말이 눈앞에 나타나자 아이들은 말을 향해 손을 흔들거나 박수를 치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말을 본 학부모들의 반응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어 기수들의 도움을 받아 말에 오른 아이들은 승마장에 마련된 코스를 돌며 승마의 즐거움을 맘껏 누렸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말의 위용(?)에 눌려 곁에 다가가지 못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한국마사회와 농어촌희망재단이 지역문화와 승마를 접목한 농촌문화 체험사업인 ‘Hi&Farm Tour! 마농(馬農) 문화체험’ 현장이다. 이 사업은 기존의 단순 농촌체험이 아닌 지역문화와 승마를 활용한 복합 농촌체험 사업으로 농촌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도시와 농촌 간 교류를 확대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한국마사회와 재단이 참가 학생 및 지도교사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만족도 조사 결과, 승마체험 및 교육에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이 95%에 달했다. ‘내년도 참가 의사’에 대한 질문에서는 전체 응답인원이 모두 ‘그렇다’고 답할 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지난 8일 오후 8시. 서울 경마공원 해피빌 관람대에는 7천여 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한국마사회가 마련한 ‘경마공원-콘써트’를 보기 위해서다. 이날 콘서트에는 인기가수인 백지영, 김연우, DJ DOC, 바다, 노라조 등이 출연해 열창했다. 관객들도 이에 호응하며 함성과 가사에 맞춰 손뼉을 치는 등 콘서트 현장은 열기로 가득했다. 이날 뜻 깊은 행사는 따로 있었다. 난치성 소아암 환아들에게 특별한 하루를 선사하고 치료를 위한 기부금 전달이다. 기부금은 ‘경마공원-콘써트’의 공연 수익금 전액인 2천만 원과 한국마사회가 2천만 원을 더해 마련했다.

이 같은 마사회 공공사회 가치 실현에는 김낙순 회장의 신념이 그대로 반영됐다. 한국마사회 제36대 회장 취임사에서 그는 “마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의 마사회로 재탄생하겠다”고 밝혔다. 또 “공기업으로서 이윤창출 극대화를 탈피하고 공공성과 공익성을 중시해야 하며 경마를 통한 수익 창출은 목적이 아닌 공공이익의 창출을 위한 수단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사는 사회적 가치의 기부문화를 공유하려는 한국마사회의 신념을 존중한다. 김창학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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