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버스운전 기사님 모십니다”… 수원서 오늘까지 채용박람회

주 52시간제 맞춰 500여명 모집
구직자 수백명 몰리며 문전성시

20일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기도 버스 승무사원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일자리를 찾고 있다. 21일 오후 5시까지 열리는 이번 채용박람회에서는 경기지역 30개 주요 버스사업장(300인 이상 고용 17개 업체, 300인 미만 고용 13개 업체)이 참여해 1대1 취업상담 등을 통해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전형민기자
20일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기도 버스 승무사원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일자리를 찾고 있다. 21일 오후 5시까지 열리는 이번 채용박람회에서는 경기지역 30개 주요 버스사업장(300인 이상 고용 17개 업체, 300인 미만 고용 13개 업체)이 참여해 1대1 취업상담 등을 통해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전형민기자

“300만 원에 가까운 월급에 다양한 복지 혜택까지 받으면서 일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왔습니다”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과 경기도, 국토교통부가 20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경기도 버스 승무사원 채용 박람회’ 현장은 버스기사가 되고자 모여든 수백 명의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박람회는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시행에 맞춰 추가로 필요한 인력을 구하고자 마련됐으며 경기지역 30개 주요 버스사업장(300인 이상 고용 17개 업체, 300인 미만 고용 13개 업체)이 참가했다. 이들 사업장은 21일까지 열리는 박람회를 통해 총 500여 명의 신규 버스 운전기사를 모집할 계획이다.

행사 시작을 30분 앞둔 오후 1시 30분께. 수원컨벤션센터 3층 컨벤션홀 앞은 이력서를 손에 든 구직자 수백 명이 몰리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들은 서로 ‘어느 회사가 좋다더라’, ‘어디에 지원할 거냐’ 등의 말을 주고받으며 한껏 들떠 있는 모습이었다.

오후 2시 행사장 문이 열리자 이들은 모두 홀 안으로 들어가 각 사업장에서 운영하는 상담 부스로 향했다.

구직자들은 직접 가져온 자료와 구인정보 게시판의 공고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거나 취업을 원하는 사업장 부스에서 상담사와 질문을 주고받았다. 특히 몰려드는 사람들 때문에 상담 부스에서 한 번 상담하려면 30여 분을 넘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행사장에는 중장년층 남성 구직자가 대부분이었으나 청년ㆍ여성 구직자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었다.

용인에서 화물차 운전기사를 하다가 이번 행사를 찾아왔다는 40대 남성 A씨는 “화물차 운전을 하다가 최근 버스기사 모집 소식을 듣고 왔다”며 “봉급도 나쁘지 않고 근무조건도 좋아서 꼭 취업하고 싶다”는 기대감을 표했다.

하남에서 온 20대 남성 B씨는 “버스 기사에 대한 처우가 개선되고 있어 얼마 전부터 버스기사 취업을 준비 중”이며 “실제 안내를 받아보니 웬만한 중소기업보다 나은 조건을 갖춘 경우가 많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참가한 버스 사업장 관계자들 역시 이번 박람회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참가 사업장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버스 인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서 좋은 인력을 많이 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주 52시간 근무에 맞추고자 ‘격일제’ 근무를 ‘1일 2교대’로 전환하려면 300인 이상 사업장에만 1만4천500∼1만6천100명의 버 기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도내 300인 이상 버스사업장에 고용된 운전자 수는 1만3천명 수준으로, 1천500∼3천100명이 부족한 상황이다.

김태희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