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김포·시흥에 수천억 규모 미래자동차 클러스터 추진…경기도, 전기차·자율주행 육성

▲ 황행경제자유구역 위치도. 황해경제자유구역청 제공

내년 경기지역에 최대 5곳의 경제자유구역이 추가 지정될 전망인(본보 5월 27일자 1면) 가운데 경기도가 추가 경자구역인 김포ㆍ시흥과 기존 경자구역인 평택을 묶어 ‘미래 자동차 클러스터’로 구축한다. 도는 황해권의 자동차 제조ㆍ물류망과 도내 우수 인력을 적극 활용, 전기차ㆍ자율주행차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23일 도에 따르면 도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친환경 미래 자동차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 산자부가 문재인 정부의 혁신 성장 방침에 따라 기존 방향(개발 중심)과 다른 방향의 사업을 전국 경자구역에 주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는 경기지역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성장 방안으로 미래 자동차 클러스터 카드를 꺼내 들었다. 현재 도내 자동차 산업의 생산 비중은 전국 대비 41%(화성 현대기아차ㆍ평택 쌍용차 등 입지)이며, 자동차 산업 종사자 비중도 전국에서 22%(7만 7천여 명)를 차지하고 있다. 도내 경제자유구역(외국인 투자에 유리한 기업ㆍ생활환경을 조성, 외국 자본을 유치하는 경제특구)을 혁신 성장시키기 위한 업종으로 자동차가 1순위인 셈이다.

이에 도는 기존의 유일한 경자구역인 평택과 내년 경자구역 추가 지정이 결정될 김포와 시흥을 연계, 미래 자동차 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3개 지역은 서해안고속도로, 평택항, 서해안 복선전철 등을 품고 있어 상호 간 교류도 원활할 것으로 예측됐다. 구체적으로 평택은 제조 특화 단지로 수소생산시설(평택항 LNG 기지 연계), 자동차서비스 복합단지를 설치할 예정이다. 김포는 전기차 테마도시로 설계, 스마트도시 특화모델 발굴을 통한 4차산업ㆍ관광도시로 육성된다. 시흥은 미래 자동차 연구의 중심으로, 테마파크 조성도 검토 중이다.

도는 황해경제자유구역(포승ㆍ현덕지구)의 총 사업비가 1조 5천억여 원인만큼 미래 자동차 클러스터 사업의 규모를 수천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포와 시흥 경자구역의 부지 면적은 각각 516만 6천㎡, 215만 2천㎡이다. 특히 인근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한 반도체 종사자 9만 2천여 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1대당 수백 개의 반도체가 투입되는 자동차 산업에서는 반도체 인프라에 따라 경제 효과가 급상승된다.

도 관계자는 “2027년을 목표로 경기도 특성에 맞는 혁신 클러스터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비즈니스센터 건립(2023년), 산업단지 지정(지난해), 규제샌드박스 도입, 스마트공장 구축 등을 진행했다”며 “김포와 시흥을 비롯한 경자구역 추가 지정을 위한 용역이 진행 중이다. 내년께 추가 지정이 정부로부터 승인되면 자동차 클러스터 구축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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