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타격 밸런스 조정으로 ‘홈런 선두’ 비상

타선 상승세 이끌며 팀 선두 질주 앞장

▲ 최정.경기일보 DB

개인 통산 세 번째 홈런왕에 도전하는 ‘베테랑’ 최정(33ㆍSK 와이번스)이 타격 밸런스 조정으로 연일 ‘불방망이 쇼’를 펼치며 팀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시즌 초 극심한 슬럼프로 주위의 우려를 샀던 최정이 최근 반등을 이룬 절정의 타격감으로 SK의 통합우승과 홈런왕 타이틀 탈환이라는 두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정은 25일 오전까지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254타수 77안타(타율 0.303), 62타점, 장타율 0.567을 기록하며 안정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21~23일 인천 홈에서 벌어진 2위 두산 베어스와의 ‘정상 매치’에선 3경기 연속 아치를 쏘아올려 SK의 시리즈 스윕을 견인하는 등 최정은 6월 한 달 동안 20경기에 나서 8개의 대포를 터뜨리는 활약 속에 올 시즌 홈런 18개로 2위 제이미 로맥(SKㆍ16개)과 3위 제리 샌즈(키움ㆍ14개)를 따돌리고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2019시즌 개막 후 15타수 무안타의 부진에 빠지는 등 4월까지 타율 0.255, 5홈런, 장타율 0.451로 고전했던 최정은 5월을 반등의 지렛대로 삼았고, 6월부터는 상대 투수진을 맹폭하는 화끈한 파괴력을 선보이고 있다.

최정의 최근 이 같은 활약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절실함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 몇 해동안 정확하지 못한 타격으로 자신만의 타격폼 찾기에 여념이 없던 최정은 배트 그립과 무게 조정을 통한 기본적인 변화에서 답을 얻었다.

염경엽 감독를 비롯한 코칭스태프로부터 ‘매년 몸 상태가 달라지는 만큼 기본적인 부분에서 해법을 찾아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조언을 들은 최정은 이후 배트 무게를 900g에서 880g으로 줄여 배트스피드를 높였고, 그립을 손가락 1개 정도 짧게 쥐며 정확성을 가미했다.

언뜻 보면 미세한 차이로 보일 수 있지만, 거포 유형의 선수가 이 같은 변화를 택하기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그는 배트에 정확하게 공을 맞히는 타격 밸런스 조정을 통해 현재의 완성된 타격감을 만들어냈다.

이에 힘입은 비룡군단 역시 선두 독주체제를 구축하며 높이 날아올랐다. 그동안 타선의 부진으로 마운드에 의존해 힘겨운 선두경쟁을 펼쳐왔던 SK는 최근 살아난 타선을 바탕으로 ‘홈런군단’의 명성을 되찾으며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50승 고지에 선착했다.

최정이 주축타자로서 자신 뿐 아니라 팀 타선의 상승세를 이끌며 투ㆍ타 조화를 통한 선두 질주를 견인하고 있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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