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재건축아파트 지하주차장 출입구… 인근 창촌초교 통학로 관통 ‘위험천만’

공정률 절반 넘어 사실상 설계변경 불가능
학교·학부모 “안전사고 불보듯” 대책 촉구
市 “시공사와 협의 CCTV·반사경 등 설치”

안산시 관내에서 신축 중인 한 재건축 아파트 지하주차장 출입구가 인근 초등학교 통학로 한가운데를 관통하도록 설계돼 학생들의 안전사고 위험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설계 당시 현장 상황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채 공사가 진행돼 설계변경도 사실상 불가능한 가운데 학부모는 물론, 학교까지 나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27일 안산시와 창촌초, 상록구 반월동 주민 등에 따르면 창촌초는 지난 2007년 3월 상록구에서 개교해 현재 440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창촌초는 지난 2006년 9월 인근에 1천880여 세대의 대규모 아파트 조성으로 입주가 시작되면서 초교 학생들을 위한 학습공간의 필요성에 따라 신축된 학교다.

하지만 초등학교와 담을 사이에 두고 2020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신축 중인 390세대 규모의 재건축 아파트의 지하주차장 출입구가 학생들의 통학로 중간과 연결된 채 조성되면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등하굣길에 학생들의 교통사고 위험이 큰 상황이다. 기존 통학로에 대한 안전 확보가 먼저”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학교 측과 학부모들은 시공사 설계 당시 이 같은 상황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점과 이로 인해 보행 면적이 확보되지 못하는 상황에 허가가 나간 시 행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창촌초교와 안산시, 관할 경찰서 등 관계기관은 지난 5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대책회의를 진행했지만, 현재 재건축 아파트 공정률이 55%를 넘기면서 지하주차장 출입로 변경 건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의 안전이 보장되는 조치가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차와 아이들이 마주하는 경우가 많아지면 그만큼 사고의 위험 또한 높아질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유사 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통학로 주변에 폐쇄회로(CC)TV 및 반사경 설치를 확대하는 방안과 인도 폭을 넓히는 등 시공사와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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